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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살짝 각색하면 한편의 멋진 TV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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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은 조선시대의 TV 드라마였고, TV 드라마는 오늘날의 고전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뿌리에 깊은 동질성이 있다".

10, 11일 대구한의대에서 열린 한국고소설학회(회장 정하영) 동계학술대회에서 정병설 서울대 교수(국어국문)는 '고전소설과 텔레비전드라마의 비교'라는 논문을 통해 "고전 소설을 배경만 바꿔 각색하면 TV드라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고전소설이 기록서사라면 TV 드라마는 영상서사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특히 장편 한글본소설과 일일연속극의 유사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고전소설 가운데 그나마 비판의 축에 끼지도 못했던 한글고전소설과 TV 드라마는 비평계의 외면과 통속적이고 대중적 인기를 받았다는 측면에서 공통적 면모를 보입니다". 그는 또 "TV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현실적으로 사회적 약자이지만 선망받는 외모와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덕적으로도 그들의 상대역에 비해 월등하다"며 "높이 돼야 할 인물이 낮은 곳에 있고 낮은 곳에 있어야 할 인물이 높은 자리에 있는 대립적 인물 설정은 통속소설의 전형적 구조"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둘 사이의 문화적 동위성이 작품의 서사적 유사성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는 뻔한 서사구조와 전형적 인물로 대표되는 강한 유형성, 여러 주인공이 등장하는 서사적 복식구성, 끝없는 확장이 가능하며 향유자의 개입의 여지가 큰 열린 구조, 당대의 일반적 보편적 가치관 담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전소설과 디지털스토리텔링'(김탁환.한남대), '고전서사문학과 게임 시나리오'(신선희.장안대), '고소설의 영화화 작업과 현장비평을 통해 본 고소설 연구자의 새로운 과제에 대한 단상'(조현설.고려대), '다매체 환경 속에서의 고소설 연구 전략'(조혜란.이화여대), '디지털시대의 고소설 이해'(김병권.부산대) 등의 논문도 발표됐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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