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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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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널리 알려진 도종환(50.사진) 시인이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좋은생각 펴냄)를 냈다.

충북 진천 덕산중 교사로 근무해온 도 시인은 지난해 3월 지병으로 휴직했다가 이달초 사직서를 제출하고 교단을 떠났다.

도 시인은 신경계통의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민예총 연수회에 참석했다가 의자에 앉은 채로 쓰러진 이후 현재까지 보은군 속리산 골짜기에 있는 후배 소유의 황토집에서 요양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산문집에는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도 시인의 맑고 잔잔한 마음이 전해져 오는 산문 63편이 실려 있다.

그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라는 글에서 "지난해(2002년) 늦가을부터 몸이 안좋아 이번 학기는 아무 일도 안하고 쉬고 있다.

지금까지 내 살아온 방식과 몸에 밴 습관을 가지고 견주어보면 의지가 약해진 때문이고 정신력이 해이해진 모습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건 패배하는 모습이다"라며 병든 자신을 원망한다.

이어 "우리의 마음속에는 완벽하려고 하고 완전해지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고 최상의 박수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헛된 욕망이 삶을 병들게 한다고 스스로를 비판한다.

'칼날을 세우는 동안 숫돌도 몸이 깎여 나간다'는 산문에는 삶과 문학을 대하는 도 시인의 자세가 어떠한지 잘 드러나 있다.

"나는 칼이나 낫을 예리하게 벼리어 주는 동안 숫돌도 조금씩 닳아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쇠를 그냥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요술을 부리는 게 아니라 제 몸도 닳아 없어지면서 칼날을 세워주는 것이었다.

무딘 연장을 날카롭게 바꾸어주는, 쇠보다 단단해 보이는 숫돌도 보이지 않게 제 몸이 깎여져 나가는 아픔을 견디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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