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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1주년...가슴에 '국화 배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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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라에 간 친구의 슬픔이 조금은 줄어들겠죠".

18일 열리는 대구지하철 참사 1주년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가슴에 배지 하나씩을 달게 된다.

검은 리본을 대신해 지하철 참사의 공식 추모 배지가 된 '국화 배지'. 그러나 검은 바탕에 하얀 국화가 그려진 배지에 담긴 사연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 배지는 지하철 참사로 목숨을 잃은 김향진(24.여.계대 미대)씨의 대학 친구들이 향진씨를 기리며 만든 것. 지난해 3월 하나둘씩 배포되기 시작, 이제는 전국적으로 4만여개가 퍼져나가 국민들 사이에 '지하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참사 당시 향진씨는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러 고향인 포항에서 와 지하철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불의의 사고로 떠난 향진이를 학우들이 영원히 잊지 말자는 뜻에서 추모 배지를 만들었다"는 대학 선배 김수경(27.여)씨는 "그러나 참사의 아픔을 나누려는 많은 이들이 배지에 관심을 가져 나눠주게 됐다"고 했다. 추모 배지의 디자인은 향진씨의 남자친구가 직접 한 것.

4만여개의 배지를 전국에 배포하기까지 향진씨의 친구들이 쏟은 공은 남다르다.

무료 배포인 탓에 제작 초기에는 제작비가 없어 학우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펴기도 했고, 1년여 동안 매일 배지 신청을 받아 일일이 보내는 작업을 해왔다.

자신의 이름보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터넷 ID인 '보라빛 물고기'란 애칭으로 더욱 사랑을 받았던 향진씨.

'보라빛 물고기'의 친구와 선후배들은 아직도 인터넷사이트(http://cafe.daum.net/violetfish)에 마련된 추모 게시판을 드나들며 그녀를 기리고 있다. 또 향진씨에 대한 추모는 배지를 통해 지하철 참사 전체 희생자의 추모열기로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제는 자발적으로 추모 배지 배포를 맡고 있는 전국 각 지역 대표까지 생겨났다"는 김씨는 "추모식날 하늘나라에 있는 희생자 분들에게 자신들을 잊지 않았다는 조그만 증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故 김향진(당시 24세.여)씨를 추모하며 대학 학우들이 직접 제작한 추모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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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참사 추모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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