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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공사 직원들 '쓸쓸한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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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숨질 이들이 아니였는데'.

중앙로역에서 대구지하철 합동 추모식이 열린 18일 오전 10시, 달서구 대구지하철 공사 강당.

추모식을 겸해 열린 안전결의대회에서 귀에 익은 동료 4명의 이름이 불리자 공사직원들은 하나둘씩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다.

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김상만(31).장대성(35).정연준(36).최환준(33)씨. 참사 현장에서 몸을 던져 시민들을 대피시키거나 신호기기를 점검하는 등 죽음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던 이들이다. 특히 통신역무원 정씨와 최씨는 인근 교대역 근무자이면서도 사고 당시 중앙로역의 신호체계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출동, 변을 당했다.

그러나 이날, 이들에 대한 추모는 짧은 묵념으로 대신해야 했다.

사고가 난 지하철 공사의 직원이란 이유로 이들의 죽음은 애써 묻혀져야 했던 것. 유족과 동료 직원들은 참사 당시 다른 사람들처럼 목놓아 이들을 불러보지도 못했고, 4명의 장례식도 다른 희생자들과는 달리 서둘러 진행됐다. 그리로 1주년 추모식도 이렇게 조용하게 치러야 했다.

정연준씨의 부인 황모(35)씨는 "7살, 5살된 아이들이 아직도 외출하고 오면 '아빠,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는 등 아빠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밝게 살려고 하지만 가슴 한켠은 여전히 시리다"고 말을 잇지못했다.

한편 동료 직원들은 당초 1주기에 맞추어 이들의 추모비를 착공키로 했지만 희생자 추모 사업이 진통을 겪으면서 외부의 시선을 의식, 착공식을 연기키로 했다.

정성기 노조 사무처장은 "노조 차원에서라도 추모식을 하자는 뜻이 모아져 19일 오전 월배차량기지에서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며 "이들에 대한 주위의 관심도 점점 사라져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의로운 희생이었지만 이들의 1주년 추모식은 쓸쓸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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