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폄하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1년'을 깎아 내리기만 한다고 불만인 것같다. 그렇다. 각론(各論)에 들어가면 잘한것도 많을 것이다. 못한 것도 많을 것이다. 하나 분명한 것은 '국민의 정부'1년과 참여정부의 1년이 너무도 극명하게 차이난다는 점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1년은 IMF극복을 위한 온 국민의 열정을 '금모으기'로 엮어낸 '감동의 1년'으로 기억한다. 상대적으로, 참여정부의 1년은 개혁의 깃발은 활기 찼으나 결과는 '갈등과 분열의 1년'으로 기억될 밖에 없다는 데서 우리의 마음은 아프다.
대통령의 말마따나 정책 하나하나 놓고 보면 좋은 점수 받을 것도 많겠지만,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주 평한 바 "참여정부 1년 천지개벽같은 변화"라는 자화자찬에 옳거니하고 동의할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노무현당'이 아무리 손을 홰홰 내저어도 참여정부 1년을 기념해서 온 신문.방송마다 조사한 국민들의 채점표는 그 자화자찬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것이다.
국정운영 미숙, 경제후퇴, 리더십의 부재 등 세 사람중 둘 꼴로 참여정부에 비판적으로 응답한 것은 열가지 잘해봤자 '경제'하나 잘못하면 말짱 헛일임을 반복적으로 충고하는 것. 2%대 성장률, 8%의 청년백수, 400만의 신용불량, 다섯가구중 한가구가 적자라면 시쳇말로 볼 일 다 본 것이다.
그래도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쪽에 미련과 희망을 걸어보고자 함은 거대야당이 부패와 무능의 수렁에 빠져 아직도 헤쳐나오지 못한데 따른 반사적 이익임을 노 대통령은 인식하기 바란다.
그럼 어떻게하면 되는가? 여론에 나타난대로 하라. 어제 기자회견에서처럼 민생을 다짐하면서도 대통령의 마음이 콩밭(총선)에 가있는 투의 언행은 삼가야 한다. 올 한해 또 경제 실패하면 개혁이고 뭐고 없다.
엊그제, 노 대통령을 그토록 좋아했던 부산 '자갈치 아지매'의 충고 못들었는가? "대통령이 또 무슨 말을 할지 겁부터 납니더. 작년 한해 우짜노, 우짜노 하면서 가슴이 쿵쾅거렸는데 인자 그만 싸우고 경제 좀 챙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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