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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많던 위안부 삶 '훈'할머니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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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뒤 캄보디아에서 54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와 꿈에 그리던 혈육을 되찾았으나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 지난 2001년 생을 마감한 '훈' 할머니(이남이.당시77)의 일대기가 책으로 발간됐다.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대구시민모임이 펴낸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사진〉이란 제목의 책은 훈 할머니의 성장기와 캄보디아에서의 위안부 생활, 귀환과 캄보디아에서의 죽음 등을 담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훈 할머니 고향인 경산에 사는 조카 등 친척들에 대한 인터뷰와 할머니와 관련된 언론보도내용 등을 토대로 5개월여간 작업 끝에 200여쪽분량의 전기를 만들었다"며 "훈 할머니를 시작으로 대구지역 위안부 할머니 9명의 일대기를 차례로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훈 할머니는 경남 마산 진동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43년 17세의 나이로 끌려가 캄보디아 프놈펜의 일본군 병영을 전전하며 '성적 노리개'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전쟁뒤에는 생존을 위해 캄보디아인과 결혼했으나 원만한 가정생활을 꾸리지 못했다.

또 훈 할머니는 국내에 사연이 알려져 1998년 모국땅을 밟았으나 캄보디아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 하다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 2001년 한많은 생을 마쳤다.

시민모임 박은희(32) 사무국장은 "시대의 희생양인 정신대 할머니들이 사회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며 "어린 학생들도 읽기 쉽도록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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