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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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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지난 26일 영덕군청을 찾아온 하일라콘도 김동오(38) 과장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영덕군이 5천만원을 들여 하일라 경쟁업체의 콘도 회원권을 구입했기 때문. 현재 하일라는 영덕 삼사해상공원에 250여억원을 들여 184실 규모의 콘도를 건축 중이다.

김 과장은 "현재 분양 중인 콘도 회원권은 7천여 계좌에 이르고, 분양이 완료되면 영덕군에 납부하는 등록.취득세 등 지방세만 15억여원이고, 종토세 등 연간 군청에 내는 세금도 적잖다"며 "정 형편이 어렵다면 600만원을 들여 한 계좌만이라도 구입해 달라"며 군청 관계자에게 애걸했다.

그는 또 "올 연말 개장하는 영덕콘도를 영덕군청이 구입하지 않는데 어디서 회원권을 팔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동행한 다른 직원은 "영덕에 하일라콘도가 개장하면 연간 수만명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텐데…"라며 영덕에서 사업도 벌이지 않는 경쟁업체의 회원권만 구입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영덕군청 관계자는 "하일라콘도가 법정관리 중이라 선택에서 배제됐다"고 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7천여 계좌 중 이미 3천여 계좌를 팔았고, 공사도 순조로운데 민자투자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는 영덕군청이 이럴 수 있느냐"며 "300여명 직원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임금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긍지를 갖도록 한 계좌만이라도 구입해 달라"고 거듭 매달렸다.

이날 김 과장 등의 설명을 들은 군의원과 군청 직원들도 "하일라측의 항의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한 개 계좌를 구입하는 것은 무리한 부탁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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