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 낙후지역 개발 등은 역대 정권의 단골 정책과제다.
그러나 수도권으로의 인구, 기업, 연구개발기반, 금융 등의 집중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수도권 집중, 지역경제 고사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원인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개발연대의 산업화정책의 철학과 그에 따라 조성된 환경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할 것이다.
개발연대의 산업화정책은 해외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시장에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생산공장을 유치해야 했고 지방에 국가산업단지나 지방산업단지의 건설은 불가피했다.
결과적으로 지방에 있는 국가산업단지나 지방산업단지에는 수출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장들을 모아놓은 꼴이 되었으며 이에 필요한 수출입제품에 관한 비즈니스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루어졌다.
김포공항이 유일한 해외로 가는 통로이던 시절이었기에 서울에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것을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했다.
대부분의 대기업본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서울이 곧 대한민국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그때는 그렇게 해도 별반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
파이를 키우는 데만 열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글로벌경제시대이자 지방분권시대다.
앞으로는 다양한 지방도시들이 서울을 거칠 필요가 없이 직접 해외로 나가서 여타 도시와 교류하고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세계무대에서 여타 나라 도시들과의 경쟁력에서 비교우위를 가져야 한다.
정부가 지방거점도시마다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면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에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가 비즈니스하기 좋고 사람살기 좋은지 여부다.
여타 도시보다 하고 싶은 일터가 있고 살기가 쾌적하고 편리하며, 다양한 문화와 교육시설이 있다면 누구나 살고 싶어할 것이다.
외국기업의 경우는 여기다 언어적인 문제까지 해결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먼저 비즈니스하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양호한 접근성(교통), 값 싼 토지제공(단지조성)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생산, 판매, 수출, 물류관련 비즈니스는 물론 다양한 연구개발, 법률, 특허, 경영, 인력공급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업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
과연 우리나라의 지방도시들에는 이러한 기업생태계가 갖추어져 있는가? 그동안 정부는 산업, 유통, 관광, 정보 등과 관련된 단지조성과 공급, 그것도 공장이나 시설유치에만 몰두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지방도시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기업생태계의 조성과 기업유치다.
살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능적으로 편리해야 하며, 환경적으로 깨끗하며, 문화.교육적으로 다양한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언론사에서 실시한 외국인투자기업 관계자에 대한 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살기가 불편하고, 집 구하기가 어렵고, 자녀를 교육시킬 학교가 없다면 기업에 종사하는 고급인력들이 그 도시나 지방으로 가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기업도 갈 수가 없다.
현재 지방도시로 국내외 유수기업이 오지 않거나 서울과 창원, 광주, 울산, 대구 간에도 기러기 아빠가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밖에도 친기업적인 지원체제의 구축을 들 수 있다.
먼저, 지방자치단체 내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종합기업지원실'을 만들어 시장직속기관으로 두고 기업유치에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기업유치와 창업지원에 관한 한 대구나 경북은 '주식회사'와 같은 성격으로 조직을 만들고, 운영해가야 한다.
여기에는 관련국장은 물론 시교육청 관계자들도 참석하여 투자기업을 위한 최선의 서비스를 해주어야 한다.
의회와 시민들의 후원도 절대적이어야 한다.
관련 조례도 제정해야 하며, 지역 주민을 고용해주는 기업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조성되어야 한다.
흔히들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외 유치기업이야말로 움직이는 광고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역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도 있어야 한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능력을 배양하여 지역에서 기술도 개발하고, 창업을 하는 방법과 역외지역이나 해외에 있으나 우리 지역에 필요한 유수기업이나 산업을 유치하는 방방이 있다.
지금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기업유치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 기업도 살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이런 생각으로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지역은 분명 기업하기 좋은 고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 인 (21세기 낙동포럼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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