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창당과정에 롯데에서 받은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탄핵정국의 호재로 활용하겠다는 기세다. 창당자금 출처와 규모, 사용처 공개를 촉구하며 공세 끈을 늦추지 않았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여의도 당사를 이전하고 수수한 2억원을 법원에 공탁키로 하는 등 국면전환에 동분서주했다.
◇2야=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5일 "열린우리당이 입만 열면 한나라당을 부패했다느니, 거짓말했다느니 했다"며 "남한테 정직하라느니 반성하라느니 하기 전에 자기 자신들부터 반성하고 깨끗하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또 자체조사를 근거로 "창당 100일간 우리당이 쓴 돈이 86억원에 달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대출받은 신용 대출금 8억2천만원과 차입금 4억원, 당비 등으로 총액 24억4천900만원을 썼다'는 열린우리당 주장이 거짓말일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도 이날 열린우리당을 향해 "재벌 돈으로 세워진 모래성"이라며 공격했다. 장성원(張誠源) 정책위의장은 "겉은 개혁이고 속은 부패한 정당"이라며 "불법 정치자금을 토양으로 배양된 열린우리당은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여당=잇단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불법자금 유입은 물론, 남궁석 의원과 총선 후보였던 정만호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선거법 위반, 여택수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과 신상우 전 의원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이 '자고나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신기남(辛基南).이미경(李美卿).김혁규(金爀珪) 등 상임중앙위원들은 5일 긴급 당직자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정 의장은 "충격을 받았고 놀랐다. 우리당의 정치개혁 이미지가 손상받으면 우리당의 역사가 얼마 안돼 무너지기 쉽다"며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반성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우리당은 또 사태 수습차원에서 불법자금 2억원을 반환키 위해 서울지법에 공탁을 신청, 국고환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조속한 시일내 여의도 당사를 이전키로 하고 실무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40여개 지구당에 500만~1천500만원씩 지급된 불법자금에 대해서도 진상 파악에 나서 불법임이 드러나면 즉시 국고환수키로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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