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경북북부지역은 6일 아침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이 그쳤으나 날이 밝으면서 속속 농작물 피해가 드러나 농업인들을 애태우고 있다.
물류수송은 물론이고 대중교통마저 끊겨 산간 오지지역은 완전 고립된 상태라 복구작업은 상당기간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주시 함창읍 태봉리에서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 이상노(50)씨는 폭설로 비닐하우스 3동(700평 정도)이 완전 붕괴돼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생전 이같은 눈은 처음보았다는 이씨는 이번 폭설로 10년 전 평당 9만4천원을 들여 건립한 비닐하우스가 붕괴돼 다시 건립하려면 1억원 이상이 들고 오는 6월까지 계속 수확할 수 있는 오이도 생산할 수 없게됐다며 하늘을 원망하고 있다.
또 비닐하우스 20동이 피해를 입은 함창읍 이수영(48)씨는 연간 3기작으로 감자를 생산하고 있지만 철거작업과 보수작업이 가장 큰 문제라며 올해 가을농사를 걱정했다.
○...5일 오후 대설경보 속에 농민들과 비상근무에 나선 공무원들은 비닐하우스 위에 쌓인 눈을 밤늦게까지 치우고 비닐하우스형 버섯재배사 지붕을 찢어 눈을 털어내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며 허탈해했다.
경북도는 토.일요일 휴일없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혀 지난해 태풍 매미에 이은 잇따른 재해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동지역 주민들은 폭설이 계속되자 5일 초저녁부터 일찌감치 귀가를 서둘러 오후 8시 이후부터는 거리에 인적이 끊기다시피 했고 상가도 대부분 철시했다.
국립공원 소백산과 도립공원 청량산 관리사무소측은 5일부터 등산로를 전면 폐쇄하고 조난예방을 위해 등산객들의 입산을 통제중이다.
○...폭설로 인한 각종 피해가 속속 드러나면서 정확한 피해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주지역에선 전화불통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으며 오지마을은 교통이 두절됐거나 접근이 어려워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5일 오후부터 예천~영주, 안동, 문경지역을 잇는 국도 28호선과 34호선이 얼어붙어 물류 수송이 전면 중단돼 택배나 신문수송이 끊겼으며 시내 버스, 택시 등 대중 교통수단마저 운행축소에 들어간 상태다.
○...출하를 앞둔 시설채소(오이) 비닐하우스 4동이 무너진 피해를 입은 김문구(50.예천군 용궁면 금암리)씨는 "겨우내 가족들과 애써 가꾼 농사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고 수십년 동안 농사를 지어도 3월에 이런 폭설이 내린 적은 없다"며 넋을 놓았다.
이상기(34.예천읍)씨는 "한겨울에도 이렇게 많은 눈을 본 적이 없다"며 "눈을 치워도 치워 둘 곳이 없다"고 말했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안유전(48.예천읍 개포면)씨는 "눈이 발목까지 빠지는 상황이어서 체인을 감아도 요지부동인데 어떻게 차량운행을 하겠느냐"며 "운행중인 차량을 도로변에 주차하고 몸만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사회2부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사설] 민주당 '정치 복원' 의지 있다면,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 넘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