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드라마'장미의 전쟁'서 다시만난 최진실·최수종

탤런트 최진실이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MBC TV 주말드라마 '장미의 전쟁'(극본 김선영, 연출 이창순)의 주인공 오미연 역으로 TV에 복귀한다.

'회전목마' 후속인 이 드라마에서 최진실은 탤런트 최수종과 호흡을 맞춰 갈등 속에서 상처를 입고 헤어졌다가 재결합하는 부부를 연기하게 된다.

남편 조성민과의 불화로 힘든 시간을 보낸 최진실로서는 2002년 MBC '그대를 알 고부터' 이후 2년만에 드라마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영화출연을 공언한 바 있어 드라마 출연이 먼저 성사된 셈이다.

1992년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원조격인 MBC '질투'에 함께 출연했던 두 사람이 12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녹화장에서 만난 최진실은 "대한민국에서 오빠(최수종) 만큼 사이즈(키)도 잘 맞고 호흡이 잘 맞는 상대가 없는 것 같아요. '구관이 명관'이라고 촬영 한 지는 얼마 안 됐어도 저희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잘 맞는다고 칭찬을 많이 하세요"라고 운을 뗐다.

최수종도 "진실씨와는 '질투' 한편 밖에 같이 안 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질투'를 기억하고 계셔서 잘 어울린다고들 하세요.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좋고 뭘 해도 자연스러운게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최진실이 맡은 오미연은 의사 집안의 맏딸이자 인정받는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평범하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박수철(최수종)의 배려에 감동해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나중에 최진실은 경제적 문제와 남편의 외도 등 복합적인 문제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다 이혼에 이른 뒤 재결합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설 연휴 전에 이창순 감독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같이 작품하자. 상대는 최수종이다' 그러시는데 '너무 좋다'는 말이 먼저 나왔어요. 이후에 신문기사를 보고서 제 배역을 알았을 정도로 감독님과 오빠를 믿었죠."

드라마에 먼저 캐스팅된 최수종이 최진실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추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최수종은 "좋아서요. 후훗"하면서 특유의 환한 웃음을 보인 뒤 말을 이어 나갔다.

"솔직히 말하면 진실씨가 빨리 일을 시작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일속에 파묻혀 있는 편이 예전의 웃는 모습을 많이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최진실은 '아직도 시청자들께 어떻게 비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아직 상처가 덜 아문 듯 인터뷰 중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최진실은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분들이 제가 돌아온 걸 환영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제 모습을 보고 제 사생활을 떠올리는 분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드라마에 충실하려고요. 극 중에서 남편과 심하게 싸우는 장면이 있으면 싸울 것이고 남편과 행복한 장면도 실감나게 표현할 거예요. 역할에 맞춰 흡인력있게 끌고 나간다면 인간 최진실이 아니라 드라마의 '미연'으로 봐 주실 거라고 믿거든요."

아이랑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게 처음이라는 최진실은 "오늘 아침 6시에 나왔는데 둘째는 아직 엄마가 나가는지 들어오는 지 잘 모르지만 큰 애는 집에서도 대본을 보고 있으면 놀아 달라고 떼를 많이 써요. 지금 유아원 갔다 올 시간인데…"라고 말해 연기자 이전에 그저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재 SBS에서 '최수종 쇼'를 진행중인 최수종은 서태지를 최근 초청해 특집 프로그램을 녹화했다.

"우리 나라의 한 장르에 획을 그었다고 생각하는 서태지지만 극성팬들이 많아서인지 한달에 한 번씩 집을 옮기고 외국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안됐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드라마는 1994년 '마지막 연인' 출연 이후 줄곧 KBS 드라마에 출연해 온 최수종이 10년 만의 MBC 출연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데뷔 이후에 MBC 드라마에도 사실 많이 출연했었어요. 방송사별로 개편 시기가 조금씩은 다르다 보니까 겹치기 출연하는 게 싫어서 한 방송사에 머물러 있게 됐던 경향이 있었죠. 또 연기자란 직업이 선택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선택되는 경향이 강한 것도 있고요."

인터뷰가 끝날 즈음 먼저 자리를 뜬 최진실에 이어 최수종은 "진실씨 큰아이는 이제 TV보고 하고 싶은 말 다할 정도로 많이 자랐어요. 최진실씨와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좋은 기사 꼭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로 후배를 아끼는 선배의 각별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연합뉴스)

사진 : 탤런트 최진실과 최수종이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MBC TV 주말드라마 '장미의 전쟁'(극본 김선영, 연출 이창순)의 주인공 부부로 '질투' 이후 12년만에 호흡을 맞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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