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장금' 보는 게 사는 낙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 만큼 요즘 사람들 사이에 살맛나는 일들이 별로 없다.
특히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는 우리 지역민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고, 나라를 끌어가는 사람들의 행태는 더 바랄 것도 없이 허탈과 실망을 주고 억장이 무너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아예 관심을 꺼버리며 드라마를 보면서 허탈한 마음을 달래는 분들이 많지 않나 여겨진다.
근데 참으로 속 시원하고 반가운 소식이 지난 2일 전해졌다.
늘 정쟁과 파행을 일삼아오던 국회에서 '친일.반민족 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이 어렵사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었다.
한나라, 민주, 열린우리당을 초월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구성된 '민족정기 의원모임'이 일궈낸 큰 성과였다.
40년간 일제 만행의 쓰라린 상처와 고통을 오늘날까지 안고 살아와야 했던 우리들의 할머니, 부모님들의 오랜 숙원이 마침내 빛을 보게된 듯했다.
우리 민족은 해방의 기쁨도 잠시, 이념으로 대립된 또다른 열강에 의해 분단이라는 십자가를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롭게 일어서려는 우리민족에게 분단의 아픔은 정말 억울하고 분통했다.
그런 와중에 남한에서는 반쪽만의 정부가 수립되고 친일파들은 미국에 빌붙어 또 다른 건국의 주역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자리바꿈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던 구국열사들과 그 후손들은 죄인 취급을 받으며 근근이 생을 살아오고, 자기 한 목숨 잘 살아보려 기회주의자로 살았던 이들은 아직도 이 땅에서 떵떵거리며 의기양양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어떤 이들은 말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해 오지 못했던 '과거청산'을 왜 이제 와서 들먹거리느냐고….
그것이 도대체 가능이나 할까라고. 그리고 민생해결을 위한 처리방안들을 먼저 해결하는 게 우선이 아니냐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의 근.현대사 안에서 되풀이 돼왔던 부정, 부패, 야합, 무지막지한 인권탄압 등 이런 것들이 왜 되풀이 되고 있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임종필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소담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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