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데이트-가네마루 카요 日本人코치

"소프트볼을 통해 한국 친구들을 알게 됐고 너무나 친절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습니다".

구미정보여고 소프트볼 팀에는 특별한 사람이 있다.

일본인 가네마루 카요(29.여) 코치가 그 주인공.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소프트볼의 불모지인 이곳에서 선수들에게 소프트볼을 가르치고 있다

가네마루 코치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97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학 졸업반이었던 가네마루씨는 상지대와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우리 선수들과 금방 친구가 됐다.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혼자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다.

한국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2000년 최준재 감독이 한국 여자국가대표팀을 인솔해 가네마루 코치의 모교인 니치난가쿠엔 고교를 방문했다.

이때 가네마루 코치는 최 감독을 처음 만났다.

이런 인연을 계기로 이후 가네마루 코치와 계속 연락하며 친분을 유지하던 최 감독이 지난해 2월 구미정보여고 소프트볼을 창단하면서 평소 한국을 좋아하던 그에게 코치직을 제안한 것.

그는 "평소 한국에 고마움을 느꼈고 선수들에게 소프트볼을 가르치고 싶었다"며 기꺼이 코치직을 수락했다.

가네마루 코치가 구미정보여고 소프트볼팀에 기여한 공로는 아주 크다.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올 겨울 구미정보여고 소프트볼 팀이 니치난가쿠엔 고교에서 열흘동안 해외 전지훈련을 하게 된 것도 그의 힘이 컸다.

또 평소 일본을 방문한 뒤 구미로 올 때면 스파이크 등 훈련장비를 자비로 구입해 선수단에 기증했다.

선수들과 함께 합숙하며 선수들에게 일본어 공부도 지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네마루 코치는 "외국생활이지만 눈.코뜰새 없이 바빠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매운 한국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그는 "지금은 삼겹살과 김치, 설렁탕 등 모두 좋아한다"며 "한국의 깊은 맛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와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좋은 사람이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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