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600여명 '탄핵'반대 촛불시위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2일 오후 대구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대구백화점 앞 등에서는 노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30여개의 시민.사회 단체와 노사모 회원 및 대학생과 시민 등 600여명이 이날 오후7시부터 태극기를 들고 탄핵불복종 및 16대 국회해산을 주장하는 시위와 함께 촛불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의 경찰력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국채보상공원의 시위에 참가한 300여명은 애국가와 아리랑을 제창하고 '1인 자유발언대' 시간을 가졌다. 노사모 회원인 김윤종(43.교사)씨는 첫 연사로 나서 "이 나라가 야당의 나라인가"라며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보수야당이 몰아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들은 또 동성로 대구백화점까지 가두행진을 했으며 이곳에서 모여 집회를 가지고 있던 200여명과 합류해 '탄핵무효! 국회해산!' 등 구호를 외치며 2시간여동안 집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일반시민 100여명 이상이 동참했으며 '탄핵가결 대구시민규탄 촛불집회' 모금운동도 벌여 현장에서만 210여만원의 성금이 모이기도 했다.

초등학교 5년생 딸(12)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윤인수(40.전업투자가.서구 비산동)씨는 "딸이 미래에 '나는 정의롭게 떳떳이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주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 등은 앞으로 매일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탄핵안 가결규탄 집회를 갖기로 했으며, '2004총선 대구시민연대' 홈페이지(http://www.dgredcard2004.net/)를 당분간 '탄핵규탄 및 16대 국회 해산' 임시사이트로 운영할 계획이다.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져 12일 밤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는 220여개 사회단체, 대학생, 노사모 회원 등 1만2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시위와 함께 촛불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현장에 35개 중대, 4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시민과의 충돌은 없었다.

이날 밤 부산 서면에서도 1천300여명, 광주에도 500여명이 모이는등 전국 각 지역에서 시민.대학생들이 모여 탄핵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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