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지역 원로들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국민들은 냉정을 되찾아 위기극복의 주체가 돼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탄핵안 가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국정불안 민생불안을 걱정하면서도 국민들이 정치권의 혼란상황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을 되찾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목소리만 낼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역의 지도자들 역시 아직도 법의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모든 국민은 냉철하게 이성의 편에 서서 편가르기에 나서지 말고 각자의 제자리에서 경제살리기 사회안정 갈등해소에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상희 전 대구시장=국민들이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스스로 안정의식을 가지고 냉정을 찾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다소간 불안한 마음이 이어지겠지만 각자의 목소리는 일단 접고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본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위기 때마다 늘 현명했으므로 이번에도 현명함을 발휘,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란을 막기 위해 각자의 의견은 조금씩 줄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화합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정치권은 마음을 비우고 당리당략을 떠나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행동 하나하나에도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지역의 지도자 역시 자기자신을 버려야한다.
어떻게 하면 나라와 국민을 안정으로 이끌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나라가 어지러울 때 큰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고나 돌발사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 문제에 철저히 대비, 시 도민이 심리적 안정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겠다.
서로가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자세를 주문하고 싶다.
◇김영환(베네딕도) 몬시뇰=국민들의 차분하고 진지한 대응이 필요하다.
탄핵 사유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국민이 뽑은 대표의 3분의 2가 동의했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필귀정일 수도 있다.
국민들은 감정적 대응보다는 현 사태의 원인을 깊이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서 생각하기보다는 양쪽의 입장을 조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국민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감정적인 면이 강하다.
정치권의 상호 비방에 휩쓸리지 말고 이번 총선에서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정치권 모두에 있다.
정치는 국민들에게 안정과 편안한 삶을 제공해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갈등과 반목을 조장해왔다.
그 결과가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 이번 탄핵 사태다.
마치 해방 직후처럼 보수와 개혁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이전투구 양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사회가 어지러울수록 지도자들의 역할은 커지기 마련이다.
사회 지도자들은 혼란스러워 하는 국민들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사회의 공동선이 무엇이며 총선은 어떻게 임해야 할지,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리더들이 진실을 외면한 채 감정적으로 휩쓸리는 국민들을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
◇신창석 대구가톨릭대 철학과 교수=모든 정치행위의 근본 이념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 주는 데 있지만 정국이 안정되지않고 혼미를 거듭하면 불상사가 생기게 돼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헌법 재판소 결정까지 국민생활이 말이 아닐 테고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에 부담이 될까 걱정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여야가 대화로 풀어나가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적 위기상황이 국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만큼 여야는 이제라도 만나 진솔한 얘기로 위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의 정치상황은 총선과도 맞물려 뒤범벅이 돼 있는데 국민이라도 냉철하게 이성의 편에 서서 편가르기에 나서지 말아야한다.
국민들은 정치권에 휩쓸려 자포자기하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려 나라를 지켜가는 방향으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지역 리더들 역시 방관하는 자세를 버리고 책임감을 가지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국민들도 불안해 하지 말고 이번 총선에 새로운 마음으로 냉철하게 임하여 새로운 정치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겠다.
◇김인수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우리 국민이 처음 겪는 일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그렇지만 헌정이 중단된 것은 아니고, 고건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잘 대처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도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침착하게 종전처럼 맡은 바를 다한다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비록 탄핵사유가 된다 하더라도 탄핵을 가결할 정도로 무거운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또 헌법재판소가 법적인 판단은 물론 정치적인 고려도 하는 기관인 만큼 비록 탄핵사유는 약하다 하더라도 국회의원의 3분의 2가 가결한 탄핵안을 헌재가 법적인 측면만 따져 판단하는 것도 어려운 일일 것이며, 그 판단 결과를 예측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이번 탄핵안 가결엔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사전에 이를 막을 수 있었는데 끝까지 밀고 나간 측면이 있어 안타깝다.
야당 국회의원들도 다수의 힘으로 중대한 탄핵사안도 아닌 것을 탄핵으로 몰고갔다.
지역민들도 자기 자리를 흔들림없이 지켜주는 것이 지역과 나라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해지는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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