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구미 등과 가까운 이점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촌락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칠곡군. 대구.경북 주민 중 상당수는 아직 칠곡을 '왜관 미군부대가 있는 곳'으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칠곡이 달라지고 있다.
모든 행정을 '칠곡시 승격'에 집중시키는 등 자신감에 차 있다.
'영남권내륙화물기지' 등 국가 차원의 대형 지역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군(郡) 지역 중 유일하게 인구가 불어나는 곳으로 한창 개발 붐이 일고 있는 칠곡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변화상을 살펴보자.
▨국가 차원의 초대형 사업 잇따라 추진
도시기반 산업의 근간이 될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건설', '왜관 지방산업2단지 조성', 벤처집적단지인 '경북하이테크빌리지 창업연구센터' 조성 등 국가 차원의 초대형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대형사업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속속 착공돼 3~5년 이내에 가시화될 전망. 배상도 칠곡군수는 "대형 프로젝트 추진은 칠곡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남권 내륙화물기지=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 공제조합에선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민간투자사업자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내륙화물기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 영남권 내륙화물기지는 지천면 금호리와 연화리 일원에 2천512억원(민간투자 1천444억, 정부 1천6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2만4천평 규모로 조성한다.
건설교통부의 추진계획은 투자설명회를 시작으로 민간사업자 모집과 함께 8~10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지정해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9월까지 실시설계와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05년 10월 건설공사에 착수하며, 2008년 12월 준공, 2009년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것. 기지가 건설되면 물류비 절감효과는 연간 약 1천22억원에 이른다.
또 기지를 건설하는 중에는 약 4천7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천970억원의 소득유발 효과, 3천6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온다.
군 관계자는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건설은 시로 승격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걸림돌도 적잖다.
기지가 들어설 지천면 연화리 주변지역의 땅값 상승으로 인한 편입지역 지주들과의 보상문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미 대구, 구미 등 대도시 부동산업자들이 주요투자 대상지역으로 낙찰, 주변지역의 땅값 상승을 부추겨놓은 상태다.
물론 편입지역의 보상문제는 감정가로 산정할 것이지만 주변지역의 지가가 치솟는다면 보상을 둘러싼 마찰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왜관지방산업 2단지=기존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는 친환경적인 공단으로 추진한다.
총사업비 420억원을 투입, 왜관읍 금산리와 낙산리 일대 72만여㎡(22만평)규모로 조성 중이다.
2005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오는 9월부터 공사에 착공, 평당 34만3천원에 용지를 공급한다.
유치대상은 출판과 인쇄, 사무 전산기계 등 오염배출원이 비교적 적은 13개 업종이며, 완공 후 2천500억원의 생산효과와 8천여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3월 현재 총 63필지 중 38필지(29만3천508㎡)가 매각되는 등 분양실적이 호조를 띠고 있다.
왜관1공단과 가까운데다 대구 성서공단 및 구미공단과의 연계성도 좋기 때문. 한국토지공사측은 "산업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왜관산업 2단지의 분양호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경북하이테크빌리지=군내 가동 중인 중소규모 공장들에게 첨단기술력을 제공해 줄 경북하이테크빌리지는 왜관읍 삼청리 일대 부지 5천평, 건물 2천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총 60억원을 투입해 정보통신, 전자, 반도체부품, 바이오 등 신기술 첨단산업 기업들이 들어서 새로운 벤처밸리를 형성한다.
2007년 완공 예정으로 올해말 창업연구센터 건축 공사에 착수하며 창업연구센터 입주와 함께 부분가동을 시작한다.
지역총생산 파급효과 491억원, 고용유발 562명, 조세유발 18억원이 기대되며, 무엇보다 지역 중소기업의 고기술화와 고부가가치화 및 고도의 정보화를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시 승격 준비 착착 진행 중
지난 96년 시 건설을 위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99년에는 이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21세기 뉴비전과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또 도시계획과 상.하수도 기본계획, 상수도 관망도 제작 등 도시화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구미~칠곡~경산을 잇는 첨단산업벨트의 중심지로서 도.농이 어우러진 '친환경 도.농 복합 칠곡시 건설'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도로망 확립=대구 및 구미와의 접근성 향상이 최대 목적. 지천면 연호리와 대구 북구 매천동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사수재 광역도로 4차로 개설이 급선무다.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토지보상 및 개설공사에 착수했다.
2006년 완공되면 대구 출입을 10분대로 줄일 수 있고, 대구방향의 상습 정체구간인 4번 국도의 분산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구미권 접근 및 공단 연결망 확충을 위해 왜관~석적~구미3공단간 국도 4차로 확장 공사도 추진한다.
720억원을 투입하는 석적면 포남리~구미3공단간이 우선 추진구간. 구미 3공단과 왜관공단, 달성공단은 물론 경부.중앙고속도로와 연계성이 훨씬 높아진다.
이밖에 왜관~성주(06년 완공), 약목면~김천(07년 완공), 왜관~하빈(04년 완공), 가산~구미 장천면 상림(06년 완공) 등 인근지역과 4번 국도 확장 협력을 추진 중이다.
동명~군위 부계, 왜관~가산, 지천~가산 확장공사는 현재 설계 중이다.
◆지방자치법 개정건의=현재 시 승격 기준은 인구 규모다.
칠곡군은 이같은 기준이 지방중심의 국가발전을 추구하는 시대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도.농 복합시 설치기준 완화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행정서비스의 수요발생은 '얼마나 모여 사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사느냐'의 문제"라며 "단순한 주민등록상 거주 인구만으로는 진정한 도시행정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나타내지 못한다"고 했다.
현재 칠곡의 경우 전국 10여개의 다른 도.농 복합시와 비교할 때 인구밀도, 산업화율, 도시화율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공간 확충=지속적인 지역개발로 인한 인구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왜관읍에 주공3차 임대아파트 631가구와 함께 대규모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내 9개 지역(109만평)에서 추진하는 토지구획정리사업 중 석적면 중리와 북삼면 인평.오태지구 147만9천㎡는 완료된 상태. 북삼면 숭오리와 석적면 중리2지구, 왜관읍 월오리 등 3지구 86만㎡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있다.
석적면 남율2지구와 동명면 봉암리, 왜관읍 금산리 등 3개 지구는 125만7천㎡ 규모로 실시설계 중이거나 시공업체 선정 중이다.
시 승격을 염두에 두고 전역을 서남권(왜관읍.지천.기산면), 동부권(동명.가산면), 북부권(북삼읍, 석적.약목면)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작년 11월 한국토지공사 경북지사와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 전반적인 지역종합개발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배상도 군수는 "지역종합개발 협약은 난개발 방지와 계획적인 도.농복합시 기반조성의 일환"이라며 "조만간 칠곡군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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