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5일 오전 탄핵안 가결이후 처음으로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 주재로 전직원 조회를 열어 대통령부재에도 불구하고 국정상황을 챙기는 등 내각과의 업무연락을 유지하도록 했다.
김 실장은 이날 각 수석.보좌관 등 청와대직원들의 업무기강확립을 당부했다.
또한 직무가 정지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게 되지만 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운영을 적극적으로 보좌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매주 월요일 주재하던 수석.보좌관회의는 고 대행이 주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김 실장이 이전처럼 청와대에서 주재, 회의결과를 고 대행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처럼 청와대 비서실은 탄핵안 충격에서 벗어나 15일부터 정상적인 체제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남아있다.
그래서 청와대는 저녁늦게까지 당직근무를 서기로 하는 등 비상근무체제로 전환, 돌발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이 노 대통령에게 국정관련 보고를 할 수 있는지 여부는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14일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수석과 보좌관들이 고 대행에게 보고하고 고 대행이 필요하면 요청할 수도 있다"면서 "노 대통령에게 보고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수석과 보좌관들에게 지시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직무가 정지된 노 대통령에게 국정상황을 보고하는 것이 가능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휴일인 14일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청와대 주변 북악산 코스를 등반하는 등 '자연인 노무현'으로서의 휴식을 만끽했다.
이날 등반에는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 부속실 직원 등이 함께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탄핵사건 심판관련 준비상황을 챙기고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다시 집어들었다.
이 소설은 노 대통령 자신이 한 TV프로그램에서 권장도서로 소개했던 책이다.
칼의 노래는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복권돼 다시 돌아와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것으로 노 대통령이 이 소설을 다시 읽은 것은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된 노 대통령의 처지와 관련, 의미심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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