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공항 '고속철 비상령'

포항공항이 고속철도 개통으로 이용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자 중단거리 국제노선 개발, 포항~울릉간 헬기 운항 등 다양한 공항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는 다음달 고속철 개통과 더불어 오는 12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완공됨에 따라 포항공항 승객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공항은 이에 따라 일본과 중국, 태국 등 중단거리 국제선 직항로 개설과 포항~울릉간 헬기 운항, 인근 지역 공항버스 운행, 공항 홍보대사 임명 등을 통해 이용객 확보책을 마련키로 했다.

국제선의 경우 작년 2월 공항 확장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시설 및 장비가 현대화됐고, 항공기 착륙제한 조치도 완화돼 경북 동부지역의 해외 관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 국제선 운항시 필요한 인력도 현재 포항신항의 CIQ(출입국.세관.검역) 인원을 활용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포항~울릉간 헬기 운항은 주5일제 시행과 울릉도 관광객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것. 특히 기상악화로 정기여객선 운항이 자주 중단돼 헬기 운항으로 교통수단을 다양화할 경우 포항공항도 활성화하고, 울릉도의 관광여건도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와 울릉도는 헬기 등 경항공기 운송업자에게 사무실 등 각종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포항공항은 또 경주와 영덕, 울진간 공항버스를 운행, 이용객들의 포항공항 접근성을 높이기로 하고 공항버스 운수업자에게 도나 시 차원에서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기업체 대표나 인지도가 높은 국내외 예술인, 학자, 스포츠맨, 외교관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공항내 지역상징 홍보관을 설치, 오징어와 과메기 등 특산품 전시판매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과 공항과 호미곶을 잇는 마라톤대회를 여는 등 문화행사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공항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이용객이 감소해 작년에만 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45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