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장의 복공판이 고철 파동 덕분에 '애물단지'에서 벗어나 귀한 대접을 받게됐다.
복공판을 덮은 도로가 미끄럽고 어떤 곳은 울퉁불퉁해 차를 몰기가 불편하다며 운전자들의 불만을 샀는데 고철로 팔리는 복공판 값이 4년만에 3배로 폭등한 것.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에 쓰인 복공판 등 강재는 1만3천280t.
복공판과 잡철 등은 재사용이 어려워 용광로에 녹인 뒤 새로운 철강제품으로 만들어지고, 복공판 등을 받치는데 사용됐던 H형 강재와 I형 강재 등은 다른 공사장의 재사용품으로 많이 팔린다.
그런데 복공판과 잡철 등 불용강재의 경우 지난 2000년 t당 9만5천원, 2002년 16만~17만원에 팔리던 것이 올 1월에는 28만원으로 급등했고, 원자재 파동 이후 처음인 이달말의 매각 입찰에서는 30만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장엔 복공판과 빔 등 강재가 많아 철강 원자재 파동 이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가격 상승이 예상되어도 오래 갖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공기에 맞춰 그때 그때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지난 1991년 이후 25만1천300여t의 강재를 1천98억원에 구입, 지금까지 19만9천900여t의 중고 및 불용강재를 345억4천여만원에 판매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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