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장천농협 문닫는다

조합원들의 농협개혁 요구로 직원들과 갈등을 빚던 구미 장천농협이 결국 해산된다.

구미 장천농협은 지난 20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 결과 87.6%의 찬성률로 자율 해산을 결의, 조합원이 스스로 조합문을 닫는 전국 첫 회원 농협이 됐다.

이에 따라 경기 교하농협 등 조합원들이 해산을 추진하거나 농협개혁 문제로 분쟁을 빚?있는 다른 농협으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장천농협 전체 조합원 1천165명 중 983명(투표율 84.4%)이 투표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861명이 찬성해(찬성률 87.6%) 조합해산이 결의됐다.

조합원 과반수 이상 출석과 출석 인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결의되는 조합해산 요건을 갖춰 절차에 하자가 없을 경우 농림부 장관은 '조합설립 인가 취소'를 통해 장천농협의 해산을 인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는 "인가가 나면 곧바로 농림부가 청산인을 파견하고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며 "예금.대출금.공제 등 업무는 계약 이전을 통해 조합원들의 불편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림부가 이미 장천농협 신용사업에 대해 계약이전 결정을 내렸으나 인근 인동.산동농협 등이 계약이전에 난색을 표시해 예금을 찾지 못해 대출금 상환을 연체하는 등 조합원들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것은 신용사업의 계약이전"이라며 "농번기를 앞둔 시점에서 영농자금 지원이 끊겨 조합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조합해산으로 직원들이 직장을 잃는 등 모두가 패자(敗者)인 결과를 빚었다"고 말했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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