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후보등록일을 1주일 남겨놓고 지역 선거판세가 한나라당-열린우리당 간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한나라당은 대표 경선 전당대회로 전세 반전을 노리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25, 26일 당을 총선 체제로 전환해 지지세 굳히기에 나서는 등 각 당의 막판 판짜기 싸움이 치열하다.
탄핵 역풍에 충격받고 있는 한나라당은 23일 전당대회가 지지세 반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대표로 뽑히면 한나라당 바람이 일어 부산-경남과 수도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대구시지부장 등 총선 출마자 8명은 지난주말 조찬모임을 갖고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성향을 가진 박 의원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한 참석자는 "박 의원이 당선되면 최소한 대구.경북 지역 선거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 의원의 대표 당선을 계기로 탄핵정국으로 인한 지역 열린우리당의 상승세를 주저앉히고 분위기를 반전시켜 선거일까지 몰고 간다는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잘못된 탄핵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이미 끝났는데 당의 얼굴을 바꾼다고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한나라당 대표경선 효과를 깎아 내리면서도 TV에 생중계되는 한나라당의 홍보 효과를 내심 경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 조성근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 체제가 대구.경북에 가장 위협적이나 한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달성군 주민들의 여론"이라며 "한나라당의 기대처럼 바람의 핵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한나라당 TV토론과 전대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정당성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고, 방송사에 반론보도권을 요청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1일 KBS-2TV '한나라당 대표경선 5인 토론'에서는 김문수(金文洙) 후보가 탄핵안 철회 방안을 제기해 후보간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우리가 통과시킨 탄핵안에 대해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을 따르는 정당이 되고자 대표가 되면 바로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오을(權五乙), 박근혜(朴槿惠), 박 진(朴 振), 홍사덕(洪思德) 후보는 "헌재 평결을 기다리는 것이 해법"이라며 김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사진: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 등이 22일 낮 국회에서 의원직 총사퇴 철회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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