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배우는 환경은 크게 ESL과 EFL로 나눌 수 있다.
ESL은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즉 '제2 언어로서의 영어'를 말하고 EFL은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즉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말한다.
ESL 학습 환경이란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가는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모든 의사소통을 한국어 대신 영어로 해야 하며, 영어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영어가 제2의 언어가 된다.
이와 달리 EFL 학습 환경이란 일상 생활은 모국어로 하면서 따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경우이다.
국내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을 말한다.
둘은 우선 학습 동기부터 판이하다.
ESL은 당장 생존을 위해 배우지만 EFL은 영어를 몰라도 사는 데는 별 불편이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동기와 열의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학습 시간 면에서도 비교할 바가 못 된다.
ESL의 경우엔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 종일 영어 환경에 둘러싸여 지낸다.
하루 전체가 영어 학습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EFL의 경우엔 일주일에 두세 번 학교 수업이나 학원 강의 듣는 게 고작이다.
학부모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로 떠나는 학생들을 부러워하며 국내에서도 ESL 환경이나 방식으로 공부한다면 무조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학습 환경은 EFL인데 학습 방식은 무작정 ESL 나가면 효과적인 학습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에서의 영어 학습은 어느 한쪽에 치우칠 게 아니라 ESL과 EFL의 장점들을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EFL의 학습 환경은 열악하지만 7, 8세 때 영어 학습을 시작한다고 보면 큰 장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이해능력이다.
이것을 무기로 하면 영어 습득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a cat이나 an apple에서 a나 an의 적용을 배울 경우를 보자. ESL 학습에서는 학생이 a나 an을 완전히 적용해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이 5시간이라면 처음 1~2시간은 적용법을 이해하는 데 혼란을 겪는다.
이에 비해 10~15분 정도의 한국어로 설명한 다음 똑같은 ESL 환경을 제공한다면 혼란은 훨씬 줄일 수 있다.
학부모들도 무조건 어떤 방식이 나으냐에 매달릴 게 아니라 자녀의 영어 실력 단계에 맞는 학습 방법이 어떤 것일지, 시기별 나이별로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료 제공 : 이승익(대곡EFL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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