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대 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30일
선대위 공직후보 재심특위를 열어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 등 호남 중진과 탄핵안
가결 책임자 등 4명에 대한 공천을 취소키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대해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공천취소는 있을 수 없다"며 직접 공천취소
대상자에 대한 공천장을 교부했고 당사자들도 강력 반발하는등 민주당이 총선을 16
일 앞두고 조 대표와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간 힘겨루기 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또 다시 내분사태에 휘말릴 조짐이다.
그러나 조 대표쪽의 반발에도 불구, 선대위는 이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추 위원
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비례대표 후보 공천작업을 마무리 하는 등 총선행보에 박차
를 가했다.
장전형(張全亨)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서울 동작을 유용태(劉容泰), 전남 고
흥.보성 박상천, 전북 익산갑 최재승(崔在昇), 전남 장흥.영암 김옥두(金玉斗) 의원
의 공천을 취소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주당은 장흥 영암에 박준영(朴晙瑩) 전 청와대 공보수석을, 전북 익산갑에 이
한수 전북도지부 대변인을 각각 공천키로 했고, 동작을과 고흥.보성에는 후보를 내
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 추진 과정에서 한.민 공
조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킨 핵심인사들에 대한 공천 배제가 불가피하다"며
박 전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공천취소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김옥두, 최재승 의원
은 호남 개혁공천 차원에서 물갈이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발족식에서 공천장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
를 취소했으며, 공천장은 각 시.도 지부에 일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이승희 대변인을 통해 "공천취소는 당헌.당규와 법에 의해
불가능하며 총선을 목전에 둔 당의 단합에 엄청난 해악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며 "
당 대표로서 공천취소를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기자간담회를 자청, "적법한 절차를 거친 공천을 취소하는 것은
그 자리를 열린우리당에 내주려는 것으로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비상징계사유에 해
당하는 만큼 스스로 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br>
조 대표는 이날 정균환.김경재.최명헌.유용태 의원 등 9명으로 비상대책위를 구
성,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추 의원 출당 및 당권 재탈환 등을 숙의했으나, 정균환
의원 등 2명이 불참하고 공천장의 합법성을 보장하는 당 대표 직인도 이미 선관위가
확보하고 있어 공천재심 결정을 번복할 뚜렷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다.
황태연 대표 비서실장은 "추 의원 출당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으며 대표가 직접 4
명에 대해 공천장을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추 위원장은 '미공천 지역에 대한 공천 및 재심기능은 선대위에서 행
사하고 선대위 출범후 별도의 비대위는 구성하지 않는다'는 조 대표와의 합의문 전
문을 공개했고, 장성민(張誠珉) 총선기획단장은 "누가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이미
개혁공천은 마무리됐다"고 일축했다.
공천 취소자들은 "합법적 절차를 거친 공천자에 대한 취소 결정은 있을 수 없다
"며 위법성 부분을 계속 제기할 태세이나 선대위 장 수석부대변인은 "당의 모든 권
한이 선대위에 넘어와 있다"고 반박하고 나서 재심 결정을 둘러싼 적법성 논란이 확
산될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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