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격전지 후보토론회-영주

토박이론 對 일꾼론..."내가 적임자" 목청

3월 31일~4월 1일 후보자 등록으로 17대 국회의원 총선전이 사실상 막이 올랐다.

매일신문과 TBC는 대구.경북지역 격전지별로 후보토론회를 갖는다.

이번 선거는 돈 선거를 청산하고 미디어선거의 첫 실험대란 점에서 어느 때보다 선거문화 변화에 관심이 크다.

31일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13일까지 14차례에 걸쳐 TV토론을 진행하고 지상 중계한다.

30일까지 예비후보 등록한 전 후보가 토론회 초청 대상이다.

자민련 김석동(金錫東) 후보가 등록했으나 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연락이 닿지 않아 4명이 토론을 진행했다.

▨자유발언

◇박성만 후보=탄핵정국을 여야 정치권이 악용하고 있다.

서민경제가 말이 아니다.

농민들의 고통은 더 크다.

FTA체결로 칠레산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노리고 있다.

정치권은 지금 이시간에도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있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매를 맞으면서 큰다.

도의원으로서 매를 많이 맞았다.

서울에서 날아온 사람을 뽑을 것인지 친구같고 아들 같은 사람을 뽑을 것인지 시민들이 잘 판단해달라.

◇장윤석 후보=지난 삼십년 검사 생활 동안 각지를 다니며 활력넘치는 도시를 많이 가봤다.

활력을 잃은 영주 같은 도시도 봤다.

고향인 영주를 잊어본 적이 없다.

영주의 미래를 그려보곤 했다.

그간 인재는 많았지만 영주를 키운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영주를 발전시키고 키우겠다.

의석 50석으로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드는데 거대여당이 생겨나면 어떻게 되겠나. 거대여당을 견제할 세력이 필요하다.

◇이영탁 후보=지금 정치개혁을 이뤄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깨끗한 선거이다.

시민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영주에 새 역사가 펼쳐지고 있다.

영주시민의 승리이다.

박시균 의원이 후보 용퇴란 큰 결단을 내렸다.

한 때 갈등을 대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영주발전 4개년 계획을 세워 영주를 발전시켜 나가겠다.

재정자립도가 낮아 중앙정부 지원을 많이 받아야 한다.

김중권 전 대표를 떨어뜨린 봉화 사람들의 요즘 심정을 헤아려 달라.

◇장수덕 후보=국제변호사 경제투자 상담 변호사로서 전문성이 있다.

국가도 국제협상력을 가져야 국가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다.

폐허같은 영주의 경제를 살리고 비전을 세우겠다.

깨끗한 선거를 원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

또한 깨끗하게 살겠다.

정당의 거수기가 되진 않겠다.

민의를 반영하는 소신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대한민국의 국제화 주역으로 영주 살리겠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상호토론

각 후보자가 상대후보에게 질문하게 했다.

고향 선후배 사이여서인지 시종 화기애애했으나 날카로운 질문도 많았다.

무소속 박성만 후보는 열린우리당 이영탁 후보에게 "대통령이 탄핵으로 간 이유가 청와대비서진과 초대 각료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출마에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저 역시 책임을 느낀다"며 "다만 탄핵은 정치적 공세로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소야대 국회는 정부가 일을 못하게 한다"며 "과반수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이 갓 출범한 다소 미숙한 정부의 발목잡기를 한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장윤석 후보에게 지방자치에 대한 철학을 물었다.

장 후보는 "지방에서 많은 인재가 길러지기를 바란다"며 "지방의원이 성장해 중앙무대로 나갈 수 있어야 하고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어 "지역에서 출생한 사람이 중앙에서 평가 받으면 지방에서도 (출향인사를) 중앙에 진출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이영탁 후보에게 "지난 대선 때 이회창 캠프에 있다가 노무현 정부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다"며 캠프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질문했다.

이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동생 회성씨가 대학동기"라고 밝힌 뒤 "회성씨와 모이는 자리에 한두번 간적 있으나 전략을 짜고 한 적은 없다.

더구나 주도적 역할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성만 후보에게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유를 물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했으면 좋을 질문"이라며 "당초 약속대로 상향식 공천이 아니라 타천으로 일관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해 미련없이 탈당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장윤석 후보에게 "탄핵을 주도했던 한나라당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과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최근 탄핵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장 후보는 "탄핵은 헌법 절차상 지극히 정당했다"며 "(생각이 바뀐) 몇몇 사례를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탄핵은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중요한 견제수단으로 국회는 언제든 사용할 권한이 있다"고 원칙론을 거듭 강조했다.

무소속 장수덕 후보는 박성만 후보에게 "박 후보가 영주 발전과 서민경제를 위해 일했다는데 나아진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지역의 일을 혼자서 했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며 "시장, 국회의원 공직자들이 함께 일하는 것이며 특히 공직자들은 한번도 칭찬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장윤석 후보에게 "영주는 경제가 최대 이슈"라며 "검찰에 종사해 폐쇄적이고 유연성이 부족해 위기대처 능력이 부족하지 않느냐 하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걱정이 많다는 것은 관심이 많다는 것"이라며 "경제전문가는 아니나 영주의 경제를 해결하는데 이론이 필요하지 않다.

발과 몸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장수덕 후보는 이영탁 후보에게 "공직에 근무하면서 영주에 6천400억원을 지원했다는데 실적이냐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공직에 있을 때 음으로 양으로 고향을 위해 한 일에 대해 내가 했다고 한번도 말한 적 없다"며 "정치인은 침묵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 지금까지 한 일을 정리해봤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곤란한 질문

매일신문과 TBC는 영주지역 출마 후보자에게 지역에서나 상대후보가 제기하고 있는 답하기 곤란한 문제를 하나씩 제기했다.

◇사회자=장수덕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 신청때 승복 서약을 했다.

약속을 저버린 이유는.

◇장수덕 후보=공천 경쟁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복은 공천 불복이 아니라 경선 불복이 문제다.

공정한 경쟁이 아니고 낙하산식 밀실공천이 이뤄졌다.

당에 봉사해 온 사람에게 부당한 행위를 해서 (당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었다.

여론조사 과정도 불합리하다.

한나라당은 현재 총선후 당세조차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사회자=박성만 후보는 도의원에 당선되자마자 선거 준비를 해왔다는 소문이 있다.

지방 의원을 중앙 진출의 발판으로 삼은거냐.

◇박성만 후보=도의원 (임기를) 다 마치고 출마하는 게 아름답다.

그러나 초선도 아니고 재선이다.

국회의원이 되어 지역에 더 도움을 주기위해 출마했다.

◇사회자=검사출신인 장윤석 후보는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편파 수사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장윤석 후보=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두 곳의 문제가 관련돼 난처하다.

검찰에 있는 많은 선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수사결과가 공정성 말해준다.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정했나하는 의혹이 있다.

공정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한다.

아직 검찰에 기회가 있다.

◇사회자=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영탁 후보는 참여정부의 각료 올인 작전 차원에서 출마했나.

◇이영탁 후보=그렇지 않다.

각료 이십명 중 출마자는 몇 명 안된다.

실제로 권유받았는지 모르나 신문지상 오르내린 분 중 법무부장관과 복지부장관은 출마하지 않았다.

권유가 아니라 제가 제발로 나왔다.

특히 일부 청와대 수석까지 불출마하지 않았나.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사진 : 31일 밤 TBC.매일신문 공동기획 총선후보 TV토론회에서 경북 영주 예비후보 4인이 참석 총선 공약 등에 대한 사회자의 질의에 답변하며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박성만, 한나라당 장윤석, 열린우리당 이영탁, 무소속 장수덕 후보.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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