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감산(減産)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감산을 강행키로 결정했다.
기름값 상승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됐다.
유가 급등은 당장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생산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착실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또 한번 '오일 쇼크'의 악몽을 되씹어야 할 것이다.
OPEC은 석유장관 회의에서 4월 1일부터 하루 석유생산량을 100만배럴 줄이기로 최종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36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는 국제 유가는 조만간 배럴당 40~42달러 수준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최고치인 셈이다.
특히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OPEC이 오는 5월 추가 감산할 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장기전(長期戰)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문제는 유가 급등을 오로지 해외 요인으로 치부, 국민들이 그렇게 문제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총선을 앞두고 정치 분위기에 묻혀 '경제 위기'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있다.
국내 사정은 엉망이지만 그럭저럭 수출 호조 때문에 3.1% 성장이라도 유지해 온 한국이 아닌가. 유가 상승이 경제에 미칠 '치명타'는 명약관화하다.
벌써 석유류 가격 인상이 물가에 반영돼 3월 소비자물가는 2월 대비 1.0%가 오르며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환율마저 등을 돌려 31일 원.달러 환율은 5개월이상 지켜오던 1천150원선이 가볍게 붕괴, 3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악재가 겹치는 셈이다.
이제 정부는 국민이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고유가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서울에는 지금 승용차 자율10부제를 권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미국도 현재 '휘발유와 전쟁'중인데 우리는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총선 결과보다 총선 이후의 경제를 더 걱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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