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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감동, 읽는 이에 기쁨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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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 시전집 발간 900여편 시 두권으로 엮어

"나이 칠십에 이르니 비로소 진짜 좋은 시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좋은 시는 감동을 줘야지요. 과거에는 그 시대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시는 읽는 이에게 기쁨을 줘야 하며, 그 기쁨은 생활에 깊이 뿌리박고 있어야 나옵니다".

원로시인 신경림(69)씨는 2일 그의 시전집(창비사 펴냄)을 펴내면서 시적 감동은 시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성실성에서 나온다며 창작의 기본원칙을 새삼 강조했다.

그는 "요즘 시들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외부 환경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인 자신에 있다는 사실을 시인들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전집은 신 시인이 1956년 등단 이후 50년 가까이 발표해온 900여편의 시를 두 권의 책으로 엮어 펴낸 것으로, 1973년 발표한 첫 시집 '농무'부터 2년전 발표한 '뿔'까지 9권의 시집을 묶었다.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9권의 시집을 낸 것에 대해 신 시인은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하다"며 "동서고금의 훌륭한 시인들의 시도 몇 편의 좋은 시만이 기억될 뿐이며, 이런 이유로 시를 양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집에 실린 작품 중에서 애착이 가는 시를 굳이 꼽으라면 20~30편 정도일 것"이라며 '파장' '농무' '목계장터'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등을 거론했다.

민요 운동 등과 더불어 시를 통한 현실참여에 적극적이었던 신 시인은 "시를 써보니까 방안에 한가롭게 들어 앉아 있을 때는 좋은 시가 써지지 않았다"면서 "좋은 시는 삶의 반영으로서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가운데서 나왔다"고 말했다.

신 시인은 최근 시국과 관련해 "사마귀가 달리는 수레의 바퀴를 돌아가지 못하게 막으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장자(莊子)의 '당랑거철(螳螂拒轍)' 고사를 인용했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득권층의 지나친 고집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나이 든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고 순응하는 지혜를 보일 때"라고 밝혔다.

시 쓰기와 여행 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신 시인은 오는 17일 열흘 일정으로 중국 실크로드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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