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C 김제동, 개막전 시구 '인기 실감'

"시민야구장은 시민들에게 제 이름 알릴 수 있었던 모태와도 같은 곳인데 이곳에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하게 된 것이 영광일 따름입니다".

4일 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대구 삼성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시구를 위해 대구를 찾은 인기 연예인 김제동(30)씨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때문인지 약간 상기된 얼굴이었다. 이날 개막전에 앞서 40여분간 시민야구장 광장에서 열린 김씨의 사인회에는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지난 1999년부터 4년동안 삼성 전속 이벤트MC로서의 인연 덕분에 김씨는 이날 낯익은 지인들과 인사하랴, 팬들에게 사인해주랴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그러면서도 인터뷰 도중 "제동아!"라며 인사하는 지인들에게 깍듯이 허리를 굽혀 예의를 지키는 등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일 대구에 도착해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오리온스의 '팬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밤에는 가족들과 폭음을 했다는 김씨는 "돈에 상관없이 형님들이 오라고 해서 왔다"며 '삼성맨'임을 과시했다.

2002년 11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대구체육관에서 구단이 주최한 시.도민감사 대축제때 MC를 맡은 이후 1년 6개월만에 삼성라이온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용병이 바뀐 것 외에는 삼성의 모습은 그대로 인 것 같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김씨는 현재 5개 TV프로그램과 2개의 CF에 출연하며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생활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움직이는 곳마다 수백명의 팬들을 몰고 다닌 김씨였지만 흰색 와이셔츠에 흰색 줄무늬의 붉은 가디건과 청바지를 입은 소박한 청년 차림이었다.

현재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의 포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예전에는 공짜로 시민야구장에 자주 왔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익살을 떨었다.

결혼 계획에 대한 질문에 김씨는 "삼성 우승 후에 갈 것"이라며 재치있는 답변으로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타고난 엔터테인먼터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위해 시민야구장을 찾은 삼성 이벤트MC 출신 인기 연예인 김제동씨는 "자신은 영원한 삼성맨"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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