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격전지 후보토론회-(5)대구 동구을

대구 동을은 넓은 그린벨트, 열악한 교육환경, 비행장 소음 등 민원이란 민원은 모두 몰려 있는 지역구인 만큼 각 후보들은 이의 해결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공약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된 것으로 구체성이 결여돼 해결방안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했다는 게 중평이다.

한나라당 박창달 후보에게는 국회 교육위원을 지낸 전력으로 "인문계 고교가 부복한 동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무소속 임대윤 후보)는 공격을 받았다. 교육 위원으로 지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제와서 표를 달라니 말이 되느냐는 논리였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교육위원 시절 윤덕홍 전 교육부장관과 만나 많이 상의했다"며 "영재고 유치와 제2 과학고 건설 문제도 논의했다"고 답했다.

이에 임 후보는 "학교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노력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당연히 하는 일인데다 의원 혼자 했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냐"고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는 "아무리 조미료가 맛있어도 떠넣어야 한다"며 "(학교 강당 건설 등을) 한건 한건 해결했다"고 반박했다.

'동구의 비전 찾기'를 내세운 열린우리당 김정호 후보에게는 갑작스런 공천과 지역구 사정에 어두운 점이 주타킷이었다.

사회자가 "일설에 동네 이름도 모르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다"고 꼬집자 김 후보는 "경선을 거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행정경험이 많은 후보를 공천해 동구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전략 공천했다"고 피해갔다. 그러나 타 후보들이 계속 물고 늘어졌다. 무소속 임 후보가 대구선 이설 추진에 대한 구체적 현황을 물어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박 후보는 "농림부차관으로 교체된 것이 산림조합 회계비리에 따른 관리감독 책임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 후보는 "잘못 알려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무소속 임대윤 후보에게는 지역구를 옮긴 것이 공격의 단골 메뉴가 됐다.

사회자가 "지난 9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구청장에 출마해 재선한뒤 동구갑에 공천한뒤 을의 무소속 후보로 옮기는 과정에서 비리의혹과 함께 시류와 여론에 편승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하자 임 후보는 "남의 말을 하기 좋은 사람들이 하는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정두병 후보는 사회자로부터 "새마을 운동을 하고 공화당에서 활동했는데 민주당과 맞지 않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노무현 대통령의 젊음과 패기에 존경심을 가져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답했다.

자민련 이명숙 후보는 "인지도도 낮고 자민련의 지지도도 낮은데 어떻게 극복할 거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배부르지 않다"며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챙겨가면 당당한 여성후보 대열에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연소인 무소속 김종기 후보는 "정치 경험도 별로 없는데 총선에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동구에 태어나 동구에 살고 직장도 동구다"며 지역성을 강조한뒤 "어떻게 하면 동구를 더 발전시킬까 항상 고민해 동구민들이 마음만 주면 정치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를 통해 제3의 후보를 공격하는 방법도 동원됐다.

무소속 임 후보는 민주당 정 후보에게 "국회의 무능과 부패,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 석방 등으로 탄핵 이전까지 16대 국회 무용론이 회자됐다"며 "그러나 탄핵에 묻혀 70% 이상이 현역의원을 뽑지 않겠다는 여론이 수면아래로 잠수했는데 견해가 어떠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물갈이에서 판갈이 여론까지 비등했다"며 "부패하고 무능한 국회의원을 이번 총선에서 과감히 심판해 퇴장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

자민련 이명숙(李明淑) 후보

열린우리당 김정호(金正鎬) 후보

민주당 정두병(鄭斗柄) 후보

무소속 임대윤(林大潤) 후보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후보

무소속 김종기(金鍾基) 후보

사회 황상현 정경부기자

패널 최미화 경제부장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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