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4일 박정희 전 대
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다룬 방송을 내보내
자 네티즌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4일 방송에서 10.26 사태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계원
전 비서실장 등의 증언을 전하며 10.26은 집권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사건이라는
당시 합동수사본부 수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다분히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전
했다.
방송은 이어 김 전부장이 재판 과정에서 10.26은 일종의 '혁명' 거사라고 주장
한 대목과 관련, 유신체제에 항거하는 부마시위, 박 전 대통령과 미국 카터 정권과
의 갈등 등 10.26 이전의 일련의 상황에서 김재규가 온건파로서의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줬다.
방송은 이에따라 10.26을 김재규의 치밀하지 않은 '미완의 혁명'으로 해석함으
로써 한 나라의 국부를 시해한 '패륜아'라는 일반적인 평가에 반하는 새로운 잣대를
제시했다.
물론 이전에도 그에 대해 유신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를 앞당긴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정작 방송에서 이처럼 새로운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나섬에 따라 네
티즌 공방이 달아오른 것이다.
"김재규라는 인물은 살인자로만 알고 있었다. 그 당시 기득권 세력에 의해 미화
된 인물 박정희. 그리고 철저히 무시되고 역적으로 평가된 김재규. 물론 그때의 진
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김재규를 조명한 것 같다"(이은
하), "이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누군가 해야 될 일이다. MBC는 그것을 한 것 뿐이다.
"(신은정)
반면 김재규를 의인화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과 함께 총선을 앞두고 있어 박 전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내용이라면 방송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했다는 지
적도 일부 제기됐다.
"방송이 김재규를 너무 미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부하가 상관을 목적이 정당
하다면 죽여도 좋다는 생각이 들게 되니 가치판단에 혼란이 오게 된다"(손석원), "
정말 사람을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영웅이 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
다. 그런 관점에서 어제 방송은 참 어이없었다. 선거때가 되니까...시기적으로도 이
건 아니다 싶다."(임경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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