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것은 하나'. 15일 LG전에서 안타를 쳐내면 이승엽과 더불어 아시아 프로야구사에 '박종호'라는 이름이 뚜렷이 새기게 된다.
14일 신기록을 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 박종호(31)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LG와의 2차전, 1회말 선두 타자 박한이가 투수앞 땅볼로 아웃된 후 박종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13일 32경기 연속안타라는 국내 프로야구의 신기록을 수립한 것만으로도 그는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박종호는 전날의 기록은 모두 잊은 듯 평온한 표정이었다.
상대는 LG의 에이스 좌완 이승호. 전날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운 뒤 "이승호만 넘으면 아시아 신기록은 가능할 것 같다"던 바로 그 투수다.
1구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보낸 박종호는 2구 141㎞ 꽉찬 직구가 들어오자 방망이를 거침없이 돌렸다.
볼은 유격수 옆으로 빠지면서 중전안타. 박종호는 경기 뒤 "승호의 컨디션이 좋아서 적극적으로 공격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박종호는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의 다카하시 요시히코(79년.히로시마)가 보유하던 아시아 최다 연속경기 안타기록(33경기)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침 아내가 손수 마련한 닭백숙을 먹고 경기에 들어섰다는 박종호는 아내의 정성에 힘을 얻은 듯 이날 3타수 2안타의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박종호는 "타석에 들어서면 안타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아시아 신기록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5일 상대는 LG 우완 장문석. 박종호는 "4타석에서 한 개의 안타만 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와의 2차전에서 박종호의 대기록 작성에도 불구하고 0대7로 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5승4패1무를 기록, LG와 공동 2위를 달렸다.
전날 14안타를 몰아치며 역전승을 일궈냈던 삼성 방망이가 이날 LG 선발 이승호의 구위에 눌려 6안타에 머물렀다.
특히 2회 1사 주자 1,2루와 6회 만루 찬스를 잇따라 무산시키며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 8일 기아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8이닝동안 1실점하며 호투했던 권오준은 이날 선발 등판해 4이닝동안 19타자를 맞아 안타 6개를 허용, 4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현대는 롯데를 3대0으로 물리치고 단독 1위를 지켰고, 두산은 한화를 5대1로 물리쳤다.
기아는 SK와이번스를 7대2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삼성 전적(14일)
L G 020202100 -7
삼 성 000000000 -0
△승리투수= 이승호(1승1패)
△패전투수= 권오준(1승1패)
△홈런= 이병규 3호(7회.1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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