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갖고서야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성공리에 치러 내겠습니까'.
오는 10월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주관할 조직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발기인 및 창립 총회를 가진 뒤 두 달 여가 지나도록 조직위가 법인 등기를 마무리 짓지 못해 활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주관할 민간단체로 사단법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DIOF)의 발기인 대회 및 창립 총회를 지난 2월 6일 갖고 초대 조직위원장에 권정호 대구예총 회장을 선임했다.
예술계.학계.언론계 인사 등 1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조직위로 하여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및 각종 기획 공연을 주관케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는 사무처를 대구오페라하우스 내에 두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정작 조직위는 아직 정관과 취지문을 확정하지 못해 법인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위원 회의 한 번 열지 않고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한 조직위원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최와 관련한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한 사전.사후 통보가 전혀 없이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구오페라하우스 주도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추진되면서 조직위는 들러리가 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길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 해외팀 선정도 혼선을 빚고 있다.
올해 축제 때 해외 오페라단 2개팀을 초청한다는 계획 아래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무소르그스키 오페라단의 참가를 사실상 확정시켜 놓은 상태이지만, 나머지 한 팀의 경우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당초 상하이 오페라단을 초청키로 했으나 개런티와 항공료, 체제비 부담과 오페라단의 수준 등에서 문제점이 제기돼 무산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영국제음악축제를 능가하는 수준 높은 음악페스티벌로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해외 참가 팀 확정 등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정호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장은 "이번달 내로 법인 등기를 마치는 대로 집행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조직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직위 들러리론에 대해 그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일을 추진하는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조직위를 분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당분간 두 조직이 힘을 합쳐 일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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