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협, 새 사령탑 후보군 접촉 시작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성인대표팀 감독 후보군과의 현지 접촉에 나섰다.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 주역 중 하나인 가삼현 축구협회 국제국장은 21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박지성(에인트호벤)의 올림픽축구 중국전 차출 협조와 오는 6월 열릴 터키와의 A매치 계약이 가 국장의 표면적인 출장 사유지만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보군들을 만나 의사를 타진하고 영입 조건 등을 제시하는 게 주된 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국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월드컵 또는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지도 능력을 발휘한 감독이 적합하다는 기본은 서 있고 이 원칙에 따라 적임자를 인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 국장은 먼저 에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딩크 감독과 만나 새 감독 선임과 관련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국제국의 한 직원은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기술고문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그를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확인했다.

히딩크 감독이 에인트호벤과 계약을 3년 연장하면서 어느 한쪽의 요구에 따라 중도 해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둘의 만남에서 히딩크의 한국축구 사령탑 컴백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러 정황상 '조언구하기' 차원일 공산이 크다.

히딩크가 핌 베어벡 전 대표팀 코치 등 깜짝인사를 추천할 것인 지에도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가 국장은 에메 자케 전 프랑스축구대표팀 감독, 셰놀 귀네슈 전 터키축구대표팀 감독,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축구대표팀 감독 등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을 차례로 접촉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케는 자국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 때 프랑스를 정상에 견인한 인물로 가 국장과는 앞면이 있는 사이.

자케는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 등과 함께 한국축구 감독직 후보에 올라 지난 2000년 프랑스에서 가 국장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거절했었다.

코엘류와의 경합에서 패했던 메추나 유로2004 본선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터키축구 지휘봉을 놓은 귀네슈는 한국행 의지를 강하게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감독 영입의 특명을 안은 가 국장이 귀국 때 어떤 내용의 '보따리'를 풀어놓을 지 관심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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