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부경찰서는 26일 대구.서울.부산 등지의 유명 호텔과 예식장을 돌며 축의금 5억여원을 훔친 혐의로 조모(63.서울시 성북구)씨 등 1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정모(54)씨 등 5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낮 12시쯤 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ㅅ교회에서 열린 정모(61)씨의 딸 결혼식장에서 축의금 700여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1999년 4월부터 5년간 같은 수법으로 150여 차례나 범행을 했다는 것.
경찰은 이들 일당 중 바람잡이들이 먼저 축의금 접수처에 접근, 식권이나 축의금 봉투 등을 달라며 주의를 산만하게 한 뒤 책상서랍을 열어 축의금을 훔치거나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축의금을 몰래 들고 갔다고 말했다.
또 혼주나 신랑.신부의 직장 동료들이 축의금을 큰 봉투에 넣어 단체로 접수하는 것을 눈여겨 본 뒤 직장 상사나 동료를 가장, 축의금 일부가 빠졌다며 되돌려 받는 등의 수법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두목인 조씨 아래 대구 개수파, 서울 영복이파, 부산 허부장파 등 각 지역별 3개파, 21명으로 구성된 전국 조직"이라며 "이들의 추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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