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중공업 입성…포항 지도 달라진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선박건조용 철판제작공장이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신항만 배후단지에 30만평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28일 "현대중공업이 1차로 요청한 부지 3만평은 올해 연말까지 제공하고, 2~3년내 추가로 30만평을 지방산업단지 및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통해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월 중에 현대중공업 최고 경영진과 이의근 경북도지사, 정장식 포항시장간에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간다는 것. 또 황성길 포항부시장과 현대중공업 김환구 총무이사를 주축으로 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미포조선) 포항공장'의 위치가 규모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포스코 완공 이후 포항의 최대 역사(役事)가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부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입성할 경우 포스코 편향의 포항경제 구조가 포스코-현대의 양대 축으로 바뀌고 주력산업도 철강 단일업에서 철강, 조선, 전기.전자 등 다양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울산발 '현대열풍'이 서서히 포항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포항공단에 있는 INI스틸 1.2공장(15만평)을 합친 것의 2배나 되는 대형 공장의 신설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포항입성'의 기대효과=포항시에 따르면 울산에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규모는 20만평, 총고용은 직영과 협력.하청을 모두 합쳐 2만7천명 정도로 알려졌다.

포항공단 조선.철강 관련업체 경영자들은 "시설첨단화 등을 고려하더라도 30만평이라는 규모를 감안하면 최소 8천명 이상의 고용창출은 충분하다"고 예상한다.

또 직원 가족과 기타 부수인력을 합치면 현대 한 개사 유치만 완성돼도 포항은 인구 2만명 규모의 신도시 한개를 신설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전망이 상의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현대의 조선업 기조가 기존 화물선 중심에서 LNG선, 시추선, 호화유람선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전기.전자.기계.금속 등 타산업 부양효과도 크게 발휘하고 있어 현대에서 비롯되는 파생경제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지역 경제구도 재편=현재 포항경제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80%에 이른다고 보는게 지역의 대체적 견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포항에 들어오면 현재 포스코 중심 구도가 '포스코-범 현대'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포항에는 단순히 생산공장만 들어서 있는 바람에 외형에 비해 지역내 평가정도가 낮았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의 INI스틸 포항공장 외에도 성우오토모티브, 현대종합금속 등이 있으며, 이들 2개 회사의 외형만 합쳐도 1천600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결코 적지않은 규모다.

이밖에 이미 현대중공업 등에 부품 및 부분품을 납품하고 있거나 납품경력이 있는 협력업체들도 일부 있고 철판가공 업체들의 경우 언제라도 현대 협력업체로 편입될 수 있다.

때문에 '포스코-현대'의 쌍두마차 체제는 지역의 포스코 의존도를 낮추면서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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