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이클 잭슨 공판서 무죄 주장

연방 대배심에 의해 어린이 성추행 및 납치, 강압 등 혐의로 기소된 팝스타 마이클 잭슨(45)은 30일 열린 공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들에 대해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다.

재판 개시 직후 낭독된 대배심의 기소 내용은 지난 해 2월1일부터 3월말까지 사이에 잭슨이 한 어린이를 상대로 음란 행위를 실제로 했고 시도하기도 했으며 한 어린이에게 취기 유발 물질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최근 교체된 잭슨의 새 변호인 토머스 메스로 2세는 로드니 멜빌 판사에게 혐의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멜빌 판사가 잭슨의 의사를 직접 묻자 잭슨은 고개를 끄덕여 확인했다.

메스로 변호사는 재판 후 "이 재판은 단 한 가지, 마이클 잭슨이라는 경이로운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 명예, 자선, 순진함과 혐의벗기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대배심이 잭슨을 비밀리에 기소한 것은 앞서 있었던 검찰 기소를 대체하는 것으로, 멜빌 판사는 앞서 적용됐던 혐의들을 상당부분 삭제하자는 검찰측과 변호인의 요청에 동의했으며 범법행위의 구체적 내용이나 피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멜빌 판사는 대배심 공판 기록이 검찰에 넘겨질 것이지만 오는 5월28일 열리는 심리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16일 열린 예비심리에 지각했다가 판사로부터 질책과 경고를 받은 잭슨은 이날 재판에는 40분 일찍 출정했으며 1월 출정 때 자동차 지붕에 올라가 춤을 추는 등 요란한 행동을 보인 것과는 달리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 정도의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이날 재판에 많은 팬들이 몰릴 것을 예상, 쇠사슬로 차단벽을 설치하고 약 90명의 경찰 인력을 동원해 불상사에 대비했다.

재판이 끝난 뒤 잭슨은 법원 밖에 모인 약300명의 팬에게 "전세계 팬들이 보여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승용차에 탄 뒤에도 차창을 내리고 손을 흔들고 키스를 날리고 승리의 표시를 하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샌타 마리아 < 美캘리포니아주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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