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보는 눈 바꿔야"

지역업계 '차이나 쇼크' 대책 부심

'중국발 쇼크'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29일부터 이틀 연속 요동치는 등 현실적 파장이 나타나자 대구.경북지역 전자.기계업계 등 대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업체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내 급작스런 수요 감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한시라도 빨리 수출 시장 다변화 대책을 세우고 중국 직접투자에 대한 시각도 재정립해야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중국에 모두 27억달러를 투자(12개 생산법인과 8개 판매법인)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매출 17%에 해당하는 67억달러(약 8조원)를 중국에서 올렸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번 중국 쇼크로 인해 휴대폰.TV.에어컨 등 이미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품목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국내 과열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이 홍콩 등지에서 보도되면서 소비 위축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LG전자도 중국 내에 14개 생산법인, 28개 대리점과 1천100여개의 특약점을 갖고 있는 등 15억달러를 투자,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당장은 피해가 가시화 되지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현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지역 주력산업인 기계업종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중국 신화를 한 발 물러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향후 수출 대책 수립에 변화를 시사했다.

국내 최대 농기계 생산업체인 대구 달성공단내 대동공업 박헌승 공장장은 "재작년 중국 시장에서 콤바인만 1천만달러 가량을 팔았는데 지난해 중국 정부가 갑작스레 농기계 구입자금 지원 정책을 중단하는 등 최근 이미 시장변화가 감지됐다"며 "우리 회사는 이미 중국 비중을 줄여 생각하고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등 모든 대륙을 상대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최대의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 관계자도 "우리 회사는 중국에 '목단강 공조기창'이라는 관계사를 갖고 있지만 이 회사는 기술지원 형태로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만을 지나치게 '고평가'하고 있지는 않으며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 외에 '라이선스 수출' 등 다른 위험 분산 요인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의 긴축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기존의 경제정책 방향을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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