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를 낮추니까 실수요자들이 확 달라붙네.
정부가 내놓은 '10.29주택 안정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대구지역 곳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주택업체들이 20~30%대의 낮은 분양률로 어려움을 겪던 차에 더 이상 가다가는 미분양물건이 회사경영의 발목을 잡을 것을 우려, 경쟁적으로 중도금 무이자융자와 분양가격인하 등 '떨이책'을 내놓으면서 계약률이 성큼성큼 올라서고 있는 것.
화성산업이 분양한 수성구 '범어화성 파크드림'의 경우 초기분양(지난해 11월)에서 33평형(2억1천560만원)을 제외한 46평형과 48평형이 거의 분양되지 않자 두 개 타입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융자 조건을 제시, 지난달 8일 재분양에 나서 불과 20여일만에 계약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 상태다.
수요자로 봐선 48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3억6천260만원으로 계약자가 3월말 기준으로 중도금 전액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당초보다 1천480만원을 싸게 사는 셈이다.
화성산업 측은 5월중에 100% 계약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분양가격 자체를 당초(작년 12월) 분양 때에 비해 평형 및 배치방향 별로 570만원에서 최고 2천70만원까지 인하해 재분양에 나선 태왕의 수성구 범어동 '리더스 명품(287가구)'의 경우도 두 달여만에 85%에 달하는 계약률로 가격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것.
특히 모델하우스 마감자재 등을 당초분양때(작년 11월)보다 업그레이드시켜 지난달 23일 재공개하면서 저층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융자, 나머지층에 대해서는 '이자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는 대우건설 시공의 수성구 두산동 주상복합 '트럼프월드'의 경우는 '중도금 무이자융자' 조건 등으로 인한 훈풍을 흠뻑 맞고 있는 케이스.
주상복합으로선 대구 최대 규모(1천15가구)인 아파트 967가구, 오피스텔 48실로 구성되는 '트럼프월드'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으로 인해 지난해 12월말까지 계약률이 10%대에서 별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시행사(SID하우징)측이 전체 분양수익금에서 15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전가구 2차 중도금(12%) 무이자융자대출, 저층부 막대금을 제외한 중도금 전액 무이자융자 조건 등을 제시하면서 계약률이 급성장, 5월초 현재 80%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이달말이면 90%이상 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분양가격 인하나 같은 효과를 주는 중도금 무이자융자 조건 등을 전격 도입한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자 작년에 아파트를 분양, 계약이 부진했던 주택업체들 중 일부가 5월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분양가격인하 효과를 줄 수 있는 전략을 마련, 재고물량 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남구에서 지난해 아파트를 분양한 모 업체 관계자는 "5월중에 어떤 식으로든지 재고물량 떨치기 작전을 쓸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중도금 무이자융자제 도입이 가장 유력하다"고 귀띔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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