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톱 스모킹-(1)5월은 금연의 달

콜럼버스가 유럽에 담배를 소개한 지 510여년,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온 지 410여년이 흘렀다.

흡연인구는 담배회사들의 광고와 판촉으로 선진국의 경우 194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1970년대까지 급속히 늘어났다.

그러나 담배에 다수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 마약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각국의 흡연율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흡연율이 성인 인구의 20%대인 선진국에 비해선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흡연율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는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56.7%로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달은 금연의 달, 31일은 금연의 날이다.

담배의 폐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금연 의지를 다져보기 위해 4회에 걸쳐 '스톱 스모킹(Stop Smoking)'을 연재한다.

"최근 복지부가 올해 담뱃값을 1천원 인상키로 방침을 밝혔는데, 바람직한 조치입니다.

담배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담뱃값을 계속 인상해야 합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대구경북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대현(42)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역의 대표적인 '금연 전도사'이다.

김 교수는 "담뱃값을 10% 인상하면 흡연율이 4% 감소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요즘은 여성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는 단계여서 여성단체들이 여성 금연 운동을 펼쳐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흉부학재단에서 제작한 여성 금연자료의 한국어판을 편집, 번역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이를 CD로 제작해 여학교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금연운동협의회는 지난 1988년 설립돼 국내 금연 운동 바람을 일으켰으며, 대구경북지부는 지난 95년 설립됐다.

전국에서 첫 번째 지부이며 금연 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은 사람만 이미 3명이나 될 정도로 모범 지부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암, 심장병, 고혈압,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합니다.

의사들도 환자에게 금연을 권고하는 수준에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금연 여부를 확인하고 금연클리닉에서 치료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조만간 대학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금연 심포지엄을 개최해 환자들에게 금연 보조제 처방을 활성화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지난 달 30일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금연 심포지엄에서 담뱃갑에 표기된 니코틴과 타르 함유량에 대한 검사 기준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실제 함유량보다 표기된 수치가 낮을 수 있다는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올해 금연의 날 주제는 '흡연이 빈곤의 악순환을 만든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75년까지는 고소득자의 흡연율이 높았으나 이후부터 역전이 됐다.

김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도 최고 부유층의 경우 5%에 불과하지만 빈곤층에선 13%나 된다"며 "빈곤층의 흡연율이 높은 이유는 빈곤층에게 담배가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결책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경주에서는 금연운동협의회 주관으로 아시아.태평양 금연대회가 개최된다.

김 교수는 이 대회 준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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