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연의 날 주제 '담배와 빈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세계금연의 날(5월31일) 주제를 '담배와 빈곤(Tobacco and Poverty)'으로 정했다.

최근들어 고소득 국가에서는 흡연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흡연율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 사람들은 해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5조7천억 개비의 담배 중 60%를 피우고 있다.

전 세계 흡연자 중 75%가 이들 나라에 속해 있다.

이들에게 담배 사용과 질병 부담을 알려 주는 일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건강과 삶의 질보다는 담배를 피우는 일에 더 우선권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담배가 사망과 질병에 기여한다는 연구와 홍보가 잘 돼 있지만 담배가 빈곤을 심화시키는 이들 나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도 개도국 시절 그랬다.

개도국 국민들은 음식이나 교육비, 영양식품과 같은 필수품 대신에 담배 소비에 돈을 선뜻 쓴다.

중국에선 무교육자가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6.9배나 담배를 더 피운다.

브라질에서는 중학교를 나온 성인보다 무교육자가 5배나 담배를 더 피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지출비 대비 담배구입비 또한 개도국에서 대단히 높다.

만약 방글라데시에서 담배 구입비로 지출되는 돈의 66% 정도가 식품 구입비로 쓰인다면 1천만명이 영양결핍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 등은 담배가 건강을 해치는 것 이상으로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담배는 토양을 황폐화시키고, 삼림을 훼손시키며 수 많은 노약자들이 담배 재배농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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