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네가족의 친인척을 부양하는 해병 부사관이 있어 어버이 날을 맞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병대교육훈련단 소속 이충현(李忠炫.32) 중사. 그의 30평짜리 관사에는 네 가족이 동거하고 있다.
원래 이 중사의 가족은 아내 문성미씨(26)와 딸 다빈(7)까지 세 식구.
그러던 것이 지난 2002년 장모를, 이듬해에는 어머니를 모셔 왔고, 올해 초에는 두 처남들까지 불러들여 '한 지붕 네 가족 일곱 식구'로 대가족을 이루었다.
평소 효심이 깊기로 소문난 이 중사는 지난 2002년 혼자 사는 장모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자청해서 모시면서 가족 불리기(?)가 시작됐다.
이어 일년 뒤엔 형의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형이 모시던 어머니 채순덕(60)씨를 집으로 모셔왔다.
또 지난 3월 따로 살던 두 처남까지 가족으로 맞아들이면서 이 중사의 가족 불리기가 완성된 것. 특히 큰 처남(29)은 4급 정신지체장애자여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중사의 월수입은 180만원 정도로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기에 어머니와 장모, 그리고 두 처남까지 부양하기로 결정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중사는 평소 부대에서도 얼굴에 미소가 떠나는 법이 없을 만큼 밝고 성실해 주변의 인정을 한몸에 받아 왔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통신담당관으로서 자기 업무에 전문성을 갖추고자 입학한 위덕대학교 멀티미디어 공학과에서 3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있을 만큼 매사에 열심이다.
부대 관계자는 "부모에게 진심을 다해 효도하는 데서부터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나오는 법"이라며 "이 중사의 효심이 장병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사는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와 장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오래오래 사셔서 더 많이 효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렇게 효도할 수 있어서 그저 행복하다는 이 중사는 오늘도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최선을 다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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