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성금을 좋은 일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득 혜란 언니가 먼저 떠올랐어요".
지난달 말 미스 강원진에 선발된 강현정(姜炫正.19.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과학부 1년)양은 이제 겨우 열아홉살에 댄스와 십자수를 좋아하는 발랄한 새내기 대학생.
현정양은 골수암으로 투병중인 같은 대학의 학우 박혜란(朴蕙蘭.21사회복지학과 2년)씨의 수술비 마련을 돕기 위해 대회 입상금 가운데 일부를 선뜻 내놓았다.
그녀가 혜란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것은 지난 3월.
당시 대구가톨릭대 전교생과 교직원들의 성금모금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때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는 혜란 언니를 도우려고 모두가 나선 것을 보고 저도 동참하고 싶었어요".
사실 현정양은 혜란씨 돕기 성금 이외에 나머지 입상금 전액도 각각 북한 용천 주민돕기 성금과 고향인 양구지역의 장학회 장학금, 그리고 군인인 아버지를 생각해 양구의 군부대 위문금으로 전달하는 선행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고향이 강원도 양구인 현정양은 우연한 기회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미스강원 선발대회에 참가했다가 최고상까지 수상하자 "그냥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 했다.
미인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를 묻자 "미인 경연대회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이 많지만, 진선미를 겸비한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보람있지 않겠느냐"고 자신있는 답을 내놓았다.
현재 대구에서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현정양은 3녀 중 막내로 도서관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
또 평소 관심이 있었던 방송일도 해보고 싶단다.
오는 6월에 있을 미스코리아 본선을 앞두고 합숙 준비에 들어가게 될 그녀는 "만약 본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엄청 바빠지겠죠"라고 웃으며 "혜란 언니가 무사히 수술을 받고 캠퍼스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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