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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변화하는 가치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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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본인의 직업을 가지기 위한 3차 시험에서 면접관으로부터 '피레네 산맥 동쪽의 정의와 서쪽의 정의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은 바 있었다.

당시 피레네 산맥이 어디에 있는 산맥인지를 알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질문의 취지조차 쉽게 이해하지 못하여 적지 않게 당황하였던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나중에서야 파스칼이라는 철학자가 그의 저서 '팡세'에서 '피레네 산맥의 이쪽에서 정의인 것이 저쪽에서는 불의가 된다'고 말하였음을 알게 되었으나,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그 때부터 더 어려운 고민에 빠져야 했다.

아직도 그 의미를 정확히는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책을 보아서 해석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를 우리의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여야 할지도 의문이다.

우리 생활을 규율하는 법규범도 유죄와 무죄, 적법과 위법, 인용과 기각, 승소와 패소 등 2분법적인 분류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구별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하는 가치기준을 근거로 어떤 행위를 판단한다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변화하는 기준때문에 우리는 도대체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또 혼돈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가치상대주의는 자칫 자기중심주의 내지 이기주의로 변용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예를 들어 간통의 경우 남이 하면 불륜이지만 내게는 로맨스가 되기도 하고, 남이 트림을 하는 것은 주변 사람을 전혀 생각지 않는 몰상식한 행동이고, 내가 트림을 하는 것은 소화에 좋은 것이므로 주변에서 참아주어야 한다는 등의 일이다.

이렇게 가치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하고, 그러한 변화가 지금처럼 빠른 경우에 우리는 몸소 모범적인 그 기준을 제시하는 사회지도층들이 그립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따뜻한 이웃들이 보고싶어지는 때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은 필자도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하였는지를 반성해보는 하루가 되어야겠다.

설창환(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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