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어쩌면 저기 저 창 밖 봄볕이
다가도록 피지 못한 꽃잎의
마른 기억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만큼 흐르기 전 어느 바닷가에서
속절없이 떠나고 싶어하던, 그래서
이만치 떠나온 지금, 아내는
헝클어진 머리 애써 쓸어 올린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계단을 흔들리며
빛이 그리워도 그립단 말
차마 못하고, 아내는…
송진환 '아내에 대한 생각 하나' 부분
요즘들어 아내를 보고 있으면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 젊고 곱던 얼굴은 이제 어느덧 중년을 바라보고 있고 너무 바쁘게 살아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데 아직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네고 있다.
그냥 마음으로 알겠거니 하고 은근슬쩍 넘어가고는 있으나 문득 내가 아내를 위해 얼마만큼의 배려를 해주었는가 하는 반성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아내에게서 받아온 배려를 이제부터는 배려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고….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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