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 날염기 단연 '시선 집중'

11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 15회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코텍스 2004)에는 개막 하루동안 462명의 해외바이어와 2천523명의 국내 바이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214개(567부스) 국내외 전시업체들은 최신 섬유기계 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해외 바이어 및 국내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한국섬유기계연구소(소장 전두환) 주관으로 엑스코 4층 409호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는 섬유기계산업의 중요성과 대구.경북 섬유기계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디지털날염기란 컴퓨터 프린트를 통해 종이를 인쇄하듯 특수 잉크 재료를 사용해 원단을 인쇄하는 기계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기종이지만 아직 국내 수요는 미미합니다".

5층, 3관 태일시스템과 이미지텍 공동 부스에서는 디지털 날염기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미지텍 김정식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염색업체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전환하려면 디지털날염기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디지털날염기 수요는 연간 2천대에 달하지만 국내 경우 그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디지털날염기는 20가지 색 이상을 넘지 못하는 일반 날염기와 달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깔을 표현할 수 있고 환경오염을 99%이상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물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 제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세계 10위권 섬유기계업체들은 우리보다 진일보한 첨단 섬유기계 기술을 선보였다.

에어제트, 래피어 직기 부문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피카놀은 브랜드명 옴니스플러스(에어제트)와 감막스(래피어)를 내 놓았다.

피카놀이 지향하는 첨단 섬유기계 기술은 개개 부품은 단순화하면서도 그 기능은 더욱 다양화시키는 것. 일명 수모(슈퍼모터)라 불리는 피카놀 모터는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일체화해 사용이 훨씬 간편하지만 성능은 기존 제품보다 더 뛰어나다.

전자 자카드(염료를 조합하지 않고 여러 가지 색깔의 실들로 무늬를 짜는 방법)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스타부리도 세계 최고의 자카드 기술을 내 보였다.

최대 바늘 수가 2만480개 달하는 스타부리 전자자카드는 사진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문양을 표현해 낼 수 있고 회전속도, 기계진동 등의 제어 기술이 뛰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유리하다.

엑스코 4층 409호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는 산업자원부 이재훈 자본재산업국장과 한국섬유공학회 서문호 회장이 '섬유기계산업의 발전 방안'과 '한국 섬유기계산업의 생존 전략'이라는 주제강연에 나서 왜 국내 섬유기계산업을 키워야 하는지 역설했다.

지난 한 해 국내 섬유기계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고 세계 섬유기계 시장 규모는 200~250억 달러 규모라 앞으로도 시장 개척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 특히 1천400여개에 이르는 국내섬유기계업체들 중 무려 700여개가 대구.경북에 몰려있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섬유기계 클러스트 형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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