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너, 내 맘에 쏙 드는 너, 오빠라고 불러주던 너를 님이라고 부르고 싶어..."
1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우 위문공연 무대. 80년대 복고풍 머리에 반짝이 옷, 백구두로 치장한 '꼬마 가수' 김용빈(13.대구 수성초교 6년)군이 트로트곡 '꽃보다 아름다운 너'를 열창하자 장애우들은 환호와 앙코르를 연신 터트렸다.
기성 가수 뺨치는 무대 매너와 노래 솜씨로 청중들을 사로잡은 용빈이. 앙코르곡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로 화답하자 장애우들은 용빈이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소녀처럼 곱상한 외모에 수줍음을 많이 타는 용빈이지만 일단 무대에 오르면 돌변한다.
어른 뺨치는 호소력 짙은 노래와 현란한 춤솜씨로 청중을 매료시킨다.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여느 아이와 달리 용빈이의 유일한 취미는 노래. 할머니이자 매니저인 이출이(60)씨는 "5살때부터 가요를 한번 들으면 곧잘 따라 부르곤 했어요. 내 핏줄이라서가 아니라 타고난 천재성과 '끼'로 똘똘 뭉친 아이지요"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손자를 혼낸 적은 없냐고 묻자 "무대서 부른 노래가 영 성에 차지 않을 때는 가끔 혼을 낸다"며 "기분이 우울할 때 용빈이가 한바탕 신나는 공연으로 기분을 확 풀어주면 곧 잊어버린다"며 웃는다.
사실 용빈이 자선공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학년 때부터 시작한 자선공연만도 100여회. 산사음악회 등 유료공연까지 합하면 170여회에 이른다.
멋진 노래솜씨 못잖게 용빈이의 이웃사랑도 '짱'이다.
작년 태풍 '매미' 수해땐 공연수익금으로 1천여만원 상당의 성품을 마련, 수성구청에 기탁했으며 수성구 상동 환경미화원에게 새 유니폼을 선사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요즘 용빈이는 기분이 썩 좋다.
지난 4월 건강보험협회 홍보대사, 경남 고성 공룡나라 홍보대사에 임명된데 이어 '남인수 가요제'에서 최우수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 고성 공룡나라 공연때 부른 곡으로 첫 앨범도 냈고, 올 7월쯤 2집 앨범도 준비중이다.
용빈이의 장래 꿈은 물론 가수다.
"좋아하는 태진아선생님처럼 훌륭한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냥 노래부르는 것이 좋아요".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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