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좌절의 삶 털고 창업꿈 이뤘죠"

IMF로 사업이 실패, 좌절의 삶속에서 살아왔던 김순자(43.여.남구 대명9동).박만자(43.여.남구 봉덕1동)씨. 동갑내기 두사람은 이제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지난 7일 남구 이천동에 '반짇고리'라는 작은 가게를 열게 된 것.

김씨와 박씨는 지난 2000년 남구 자활후견기관에서 만났다.

김씨는 의류업을 하다 IMF파고를 넘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고 박씨 역시 남편이 스포츠의류 대리점을 하다 사업실패한 뒤 어렵사리 고민 끝에 자활 후견기관을 찾았다 인연을 맺었다.

두 주부는 여기서 염색 및 봉제기술 교육에 푹 파묻혀 오로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충실했다.

김씨는 "제2의 창업을 해보고 싶은 소망으로 교육에 임했다"며 "두사람은 그동안 천연재료를 이용한 염색교육을 받아오다 주위의 후원으로 이번에 작은 가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엔 자녀 학원비마련이라도 해 볼 마음으로 찾았다가 창업에 대한 의욕으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염색교육은 주로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 손에 각종 염색재료를 만지다보면 매일 손에 여러 색으로 물들기가 일쑤였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남구 자활후견기관 관장인 도광스님은 "삶의 희망을 잃었을 때 우리 기관을 찾아왔던 두 어머니께서 이제는 환한 미소를 찾게 된 것이 너무 흐뭇하다"고 했다.

두 '여사장'은 "창업을 위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할 일이 너무나 많다"면서 "그간 좋은 분들로부터 받은 배움의 감사함을 이제부터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 것"이라며 마음의 각오를 밝혔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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