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2년만의 그린벨트 해제...땅값 '꿈틀'

대구 동구 등 850만㎡ 내달 해제 고시

32년만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그동안 잠잠했던 대구시내 토지 및 주택 등 부동산시장을 서서히 움직이는 등 유발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막상 결정고시될 경우 해당 토지 거래가 활성화, 그동안 사유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던 구역내 주민들의 환금성이 크게 높아져 대체투자 활성화와 함께 가계난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중 구.군청이 사전 입안해 해제를 신청해온 140개 마을(20가구 이상 집단 취락지) 850만㎡에 대해 해제기준에 맞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 이달중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확정한뒤 늦어도 6월중에는 해제 결정고시를 하기로 했다.

지역별 해제 대상지는 동구 42개 마을 290만㎡ , 북구 9개 마을 40만㎡, 수성구 20개 마을 120만㎡, 달서구 4개 마을 10만㎡, 달성군 65개 마을 390만㎡ 등이다.

이들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는 지역은 마을별로 전용주거지역, 일반주거지역, 집단취락지구 등으로 지정됨에 따라 그동안 방치해온 주택의 신축 또는 증축이 활발해지고, 타 용도로의 전환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와져 그만큼 투자와 수익을 노린 매매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대상지에 든 수성구 연호동의 대지는 종전 100만~120만원선에서 최근에는 150만~200만원선까지 올랐는가 하면 농지도 40만~50만원에서 100만원을 웃도는 선으로 크게 오른 가운데 매물이 바닥난 상태고, 대로변 농지의 경우도 오를대로 오른 상태에서 매물실종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소의 얘기다.

또 동구지역의 해제대상지인 금강동 일대 주택을 낀 대지의 경우 종전 80만원에선에서 120만원선으로 크게 올랐고, 농지의 경우는 40만원선에서 배가량 올라 70만~80만원의 호가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의 1/4분기 전국지가변동률 조사에서도 대구지역 땅값이 최고 0.78% 상승했는데 기존 주택지와 재래시장 주변의 상업용지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동구와 수성구의 일부 녹지지역이 개발제한구역 해제 예고로 개발심리가 작용하면서 지가 상승세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인 공인중개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대상지역의 땅값은 지난 연말과 올 초로 넘어오면서 크게 올랐다"면서 "수성구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이 올랐으며, 매물도 없는 상태로 막상 해제결정이 나면 매매는 더욱 활기를 띨 것"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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