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주 BMW아시안오픈 최종라운드 4위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특유의 뒷심을 발휘, 4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16일 중국 상하이의 톰슨푸동골프장(파72. 7천300야드)에서 열린 유럽 프로골프(EPGA) 투어 BMW아시안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선두에 10타나 뒤진 10위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이로써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날 67타를 때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274타)에 5타 뒤진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화창한 날씨 속에 일요일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교민 등 300여명의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기에 들어갔다.

전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선두에 10타나 뒤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최경주는 그러나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하며 버디퍼레이드를 펼쳤다.

첫 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을 핀 1m 거리에 떨궈 버디를 뽑았고 3번홀(파3)에서는 3.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무난하게 성공시켜 다시 1타를 줄였다.

또 온그린에 실패한 4번홀(파4) 위기를 정교한 칩샷으로 넘긴 최경주는 6번홀 (파4)에서 백스핀이 걸린 컵안에서 몇바퀴를 도는 묘기 끝에 아깝게 이글을 놓치고 버디를 추가했고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핀 1.5m앞에 세워 이날 4번째 버디를 뽑아냈다.

9번홀(파5)에서 갤러리가 사진을 찍는 바람에 티샷을 벙커로 보냈고 레이업한 뒤 친 세번째샷이 그린을 넘겨 잔디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최경주는 침착하게 파세이브, 전반에 무려 4타를 줄이며 4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전반 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후반들어서도 12번홀(파3),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3타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막판 17번홀(파4)에서 칩샷 실수로, 18번홀(파5)에서는 두번째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연속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경주는 "막판 연속 보기를 범해 아쉽지만 나에게는 미국생활을 스트레스를 날린 멋진 시간이었다"며 "다음 주 한국팬들 앞에서 좀더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며 타이틀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우승컵은 1, 2라운드 최경주와 동반했던 히메네스에게 돌아갔다.

히메네스는 이날 13번홀(파5)에서 멋진 칩샷 이글을 뽑고 버디 5개를 추가했으며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때렸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2위에서 출발한 히메네스는 멀찌감치 앞서 가던 사이먼 다이슨(영국)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바람에 무려 6타 차를 극복하고 우승을 챙겼다.

이로써 히메네스는 조니워커클래식과 알가르베오픈에 이어 올시즌 3번째 유럽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우승상금 25만달러를 더해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유럽투어 상금랭킹 2위가 됐다.

한편 이변이 없는 한 우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사이먼은 이날 무려 4오버파 76타로 부진, 4년만에 찾아온 아시아투어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연합뉴스)

사진 : 프로골퍼 최경주가 16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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