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품 뺀 '파크 골프' 한국 상륙

골프의 거품을 뺀 '파크 골프(park golf)'가 서울 도심에 첫 선을 보였다.

사단법인 한국파크골프협회(회장 전우석)는 지난 15일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둔치에 2천600평 규모의 파크 골프장을 개장했다.

다소 생소한 개념인 '파크 골프'는 공원에서 치는 골프를 말한다.

나무 재질의 짧은 클립으로 플라스틱 볼을 때려 홀에 집어넣는 방식의 신종 레포츠로 불린다.

기존 골프에다 크로켓을 더한 게임으로 노인들이 즐겨하는 게이트 볼과도 유사하다.

플라스틱 볼은 보통 골프공 보다 무거운 80~95g인데다 크기도 직경 6cm 정도여서 아무리 세게 쳐도 공이 뜨거나 멀리 날아가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또 골프채 길이가 86cm, 무게는 600g에 불과하고 클럽헤드는 나무로 돼 있다.

따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구엔 아직 파크 골프장이 없지만 일본엔 1천여개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경기방식은 4인1조로 골프와 똑같고 표준타수는 9홀이 기준 33타, 18홀 66타다.

라운딩 소요시간은 1시간 안팎이며 입장료는 없고 장비 대여비로 1인당 3천원만 내면 된다.

골프장 이용에 전혀 부담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파크 골프장은 공원이나 버려진 하천부지, 유휴지, 산업폐기물 매립지 등 재이용이 가능한 곳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여의도 파크 골프장은 잡초가 무성한 한강둔치에다 새로 잔디를 심었을 뿐이다.

골프장 하면 으레 생각하는 고농도 농약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전혀 없다고 한다.

대구.경북 지역에도 공원이나 자투리 땅에다 파크 골프장을 건립해봄직하다.

현재 국내에는 여의도 외에 양지 파인리조트와 보광 피닉스 파크, 제주 한화리조트 등 4곳에 파크 골프장이 마련돼 있다.

울산과 대전.목포.진주도 건립이 추진중이며 대구 경일대학교에서 파크 골프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파크골프협회 전우석(全宇錫) 회장은 "골프 하면 돈이 들고 하루 종일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파크골프는 적은 비용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형 스포츠"라며 "대구.경북엔 다소 생소하지만 조만간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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