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입각키로 해 집권2기 여권의 역학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당 의장직을 승계하게 될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이 어떻게 당을 운영하고, 영남권 인사를 어떻게 끌어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동영 의장 입각=정 의장은 17일 의장직을 사퇴하고 입각 쪽으로 거취를 정했다.
통일부나 문화부 또는 해양수산부장관 가운데 한 자리를 맡을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지난 1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청와대 단독회동에서 노심(盧心)을 읽고 '버티기'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 의장 사퇴가 정 의장의 대권가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
당내 대권주자군에 함께 포함돼 있는 김혁규(金爀珪), 김근태(金槿泰) 의원의 동반입각으로 '3인방'이 경쟁할 전망이다.
정 의장의 한 측근은 "총선이 끝난 뒤 한 달이 넘었지만 의장의 거취 문제로 당 안팎이 어수선한 상태가 계속돼 거취표명 시기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사퇴 명분인 당의 새로운 면모 갖추기를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지도체제 변화=당헌.당규에 따라 의장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한다.
그러나 '신기남 체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6.5 지방재보선이 끝난뒤 7월쯤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내년 1, 2월쯤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새 의장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조기전당대회론은 당권파로 불리는 '천신정'에 대한 견제 심리에서 비롯된다.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원내를 맡아 천신정이 의회와 당을 지배하는 것은 다양한 세력을 끌어앉는데 문제가 발생한다는 논리다.
▲영남권 배려?=대부분 비당권파인 영남권 인사들은 신기남 체제가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영남권 인사들에 대한 배려도 지도력의 잣대이다.
낙선자 지원 당 기구 마련 및 선거법 개정 등 신기남 체제가 추진하게 될 개혁 작업에 영남권의 목소리를 얼마나 담아낼지 일단은 두고 보자는 분위기다.
지난주 정 의장과 낙선자모임을 가진 후 이들은 대구.경북,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모임을 갖고 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권의 '맏형'격인 김혁규 대통령경제특보가 입각하면 당과 멀어질 수밖에 없어 이들의 고민이 적지않다.
이에 따라 영남권 인사들은 이강철(李康哲)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을 비롯해 김정길(金正吉) 상임중앙위원,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부장관에게 역할을 맡겨 영남의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남인사에 대해 당직을 배려해야 전국정당화의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는 주장을 근저에 깔고 있다.
신기남 의장 체제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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